잡코리아 직장인 773명 설문조사 결과

블라인드 채용 확대 등 채용과정에서의 차별 최소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여전히 사내에서 넘을 수 없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대표적인 유리천장은 성별과 학벌, 직무의 벽이었다.

잡코리아(대표 윤병준)는 25일 아르바이트 대표 포털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773명을 대상으로 ‘유리천장’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회사 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72.3%가 ‘존재한다’고 답했으며, 여성이 76.6%로 남성(66.5%)보다 10.1%p나 높게 나타났다.

이어 ‘주로 어떤 상황에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그들만의 리그처럼 특정한 사람들끼리 친목도모가 이어질 때(43.6%·복수응답)’가 1위에 올랐다.

또 ‘납득할 수 없는 동료·직원의 빠른 승진을 볼 때(39.5%)’‘특정 직원을 편애하는 게 느껴질 때(30.4%)’‘마땅히 승진할 줄 알았던 승진심사에서 밀려났을 때(29.0%)’‘업무성과와 별개로 인사평가에서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직원을 볼 때(27.7%)’라는 답이 뒤따랐다.

유리천장의 유형은 남성과 여성 간 차이를 보였다.

남성 직장인이 가장 크게 느끼는 유리천장은 최종학력이나 출신학교에 따라 차별이 주어지는 학벌의 벽(47.7%·이하 응답률별)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직무의 벽(특정 직무인가 아닌가·33.8%) △배경의 벽(부모님의 재력 등·28.7%) △출신지역의 벽(연고지·26.9%) 등의 순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61.5%가 성별의 벽을 꼽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벌의 벽(40.8%) △직무의 벽(31.2%)△기수의 벽(공채나 수시 등·24.5%)도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대표적인 유리천장으로 꼽혔다.

또 직장 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에 비해 ‘회사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회사는 공정한 조직인가?’라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2%만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런 편이다(40.4%)’를 포함해도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답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특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매우 그렇다’가 4.1%에 불과했던 반면 유리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직장인군에서는 11.7%가 ‘매우 그렇다’고 답해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 편이다’라는 응답까지 포함시켰을 때도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낀 직장인은 35.8%만 ‘공정하다’고 답한 반면 유리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 직장인은 74.8%가 ‘공정하다’고 답해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사내에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경우 자신의 승진 가능성도 낮게 점치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유리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한 직장인들의 경우 현 직장에서 자신이 승진할 수 있는 최고의 직급으로 △부장(29.9%)을 꼽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임원(24.3%) △과장(23.8%)이 뒤따랐다.

반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과장이 34.2%로 가장 많았으며, △차장(24.5%) △대리(24.0%)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장은 11.6%, △임원은 5.7%의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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