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동상

김세영
서울대학교 미학과
국어국문학과 복수전공

 

들리지 않지만 들려야 하는 울음이 있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에 잘린 팔다리를 끌어안고 아파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비명은 타인의 아픔을 보지 않고 믿지 않는 일상의 장에서 결코 들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어떠한 이들은 제 울음조차도 듣지 못하고 앓기만 합니다. 죽어버린 제 이름과 몸짓을 온전히 울지 못하고 서럽게 견디고만 있는 이들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잃은 줄도 모르고 잃어버려야 했던 모든 언어와 비명을 애도하고, 그리하여 그들이 떨어져나간 몸짓을 소리 내어 부를 수 있게끔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본 대회에서의 당선으로 제 감실 속에 묵혀둔 울음들이 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울지 못하는 울음을 울고, 애도되지 못한 죽음을 사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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