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시 동상

유병수作

네 생각에
민들레꽃과 질경이 꽃을 놓기로 했어,

구름다리 출렁이며
초록구름은 회색 기타 소리 감아 오고
다리 아래 소식 묻기 조심스럽더라고

시간이 맨발로 건느는 나무다리에 멈춘
시인은 너무 많이 익었더라고
자신의 붉은 색을 고집한다고 반성했어.

곧 떨어질 토마토이면서
고추처럼 농부의 푸른 땀을 기다리기도 한 거야

금방 건너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다리
겨울과 계단처럼 멀리 보였어

이승과 저승 오락가락 하면서
다리를 못 건너가시는 엄마

다리만 건너면 저승인데
저편에서 아버지가 아무리 불러도 안 가시려고

가을 다리 난간을 꼭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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