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인구감소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경북은 전국에서도 가장 심각한 인구절벽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경북의 출생아 수가 3년 내리 감소하고 초저출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만6079명으로 2017년에 비해 10.5%, 1878명이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1.26명)보다 0.09명(-6.8%) 감소했다. 조출생률 또한 전년보다 0.7명(-10.4%) 줄어든 6.0명으로 조사됐다.

만성적 저출산은 노동인구 감소는 물론 지역의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져 성장동력과 사회 활력을 잃는 원인이 될 것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저출산 대책 없이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역소멸의 가속화를 막을 수 없다는 심각한 경고다.

경북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 감소가 두드러진다. 25∼29세 출산율은 9.0명으로 일 년 전보다 12.9% 줄었고, 30∼34세 출산율은 6.8명으로 같은 기간 6.2% 낮아졌다. 첫째 출생아 출산 평균나이는 31.3세, 둘째는 33.0세, 셋째는 34.7세 등으로 평균나이는 전년 대비 0.1∼0.3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산모 구성비는 28.7%로 전년보다 2.5%p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모든 달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19%가 준 9월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출생아 수는 구미 3360명, 포항 3109명, 경산 1859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출생아 수는 경북도 내 23개 시군 중 예천(34.2%), 의성(8.6%), 청도(2.1%), 상주(2.0%) 등 4개 시·군만 증가했다. 그 외 청송(-34.4%), 영덕(-26.9%), 문경(-22.8%) 등 18개 시·군은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대구도 출생아 수가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가임기 여성 1명당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 미만으로 떨어져 초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27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대구 출생아 수는 1만4400명으로 전년 대비 1546명(9.7%) 줄었다.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만15∼49세)에 낳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99명으로 지난해 1.07명보다 0.08명(7.2%) 감소했다.

경북은 23개 시군 중 포항, 구미, 경산, 칠곡을 제외한 모든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특히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청도, 봉화, 영덕군 등 7개 군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될 만큼 인구 감소가 심각하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경북의 인구감소는 미래에 미칠 영향이 끔찍하다. 지역에서의 투자와 생산, 소비가 크게 감소할 수 밖에 없어서 지역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이 뻔하다. 인구감소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국가 대계 차원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과 종합적인 인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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