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수협 조합장 김재환
김재환 포항 구룡포수협 조합장

가을도 저물어 가고, 아침저녁으로 기온도 영하로 떨어져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최근 제주 해상에서 선박사고가 잇따라 바다에서 생업을 하고 있는 우리 어업인들은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지난 11월 19일에는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갈치잡이에 나섰던 20t급 대성호가 화재에 휩싸여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월 25일에는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장어잡이에 나섰던 20t급 창진호가 전복·침몰해 선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다.

또, 11월 25일에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해상에서 소형 김 양식장 관리선(0.5t)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다.

경북 동해안 해상에서도 2016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충돌 141건, 화재 40건, 침몰 2건 등 총 871건이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끊이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 선박사고는 발생했다 하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선주나 선장, 선원 등 우리 모두 철저한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기상조건이나 안전수칙을 무시한 무리한 조업이나 출항 전 엔진, 전기배선 등을 점검하지 않은 채 출항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엔진에 빨래를 널어 놓는 경우도 있는데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고, 난방기 사용, 노후 전기시설의 누전·합선이 화재로 이어진다.

우리 어업인들의 안전을 위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한다.

첫째,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높은 겨울철에는 해상 상황이 수시로 급변하기 때문에 기상 정보를 항상 확인하고, 무리한 출항(조업)은 절대 피해야 한다.

둘째, 출항전 항해장비·엔진·전기 등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승선원 변동 시, 전화번호 변경 시, 원거리 조업으로 입항예정일을 넘길 경우에는 반드시 해경파출소에 신고해야 한다. 또한 조업 연장시에는 어선안전조업국에 신고해야 한다

셋째, 사고대처를 위해 최소 2~3척의 선박이 함께 조업하는 선단조업을 실시하고, 사고 발생시 인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즉각 신고해야 한다.

넷째,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박에 구명벌 등 구명 장비를 챙기는 것도 선택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무엇보다 우리 어업인 스스로 안전을 생활화해 우리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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