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제6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수필 동상
넉넉한 가을 천변을 걷습니다.
버릇처럼 손을 들어 햇살을 가리는 시야에
엽렵한 변색의 신비가 한줌씩 고요히 열리고 있습니다.
흐릿한 지난 시간이 만들어 낸 무수한 공들,
저 멀리 힘껏 던지면
기억이 모인 거울에 부딪히며 소리를 냅니다.
처음엔 유채색 화려한 바람으로 와르르,
때론 서러운 이별의 눈빛처럼 우수수,
결국은 마음 틈새의 헛 울음까지 꺼억 꺽, 소리를 내 지릅니다.
오래된 정원 한 가운데서 당선소식을 받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내 다가올 저의 시간들을 밝혀주는 큰 빛이 될 것입니다.
그저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제 사람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