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데스크 칼럼] '직선'이 아닌 '원'의 정치
[데스크 칼럼] '직선'이 아닌 '원'의 정치
  • 곽성일 편집 부국장
  • 승인 2019년 12월 01일 16시 0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02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성일 편집 부국장
곽성일 편집 부국장

정치는 ‘일직선’이 아닌 ‘둥근 원’이어야 한다.

길게 뻗은 ‘일직선’은 앞으로만 나아가려는 항상성(恒常性)을 갖고 있다. 때로는 되돌아오는 때도 있다

전진과 후퇴만 거듭하다 보니 ‘좌우’를 살필 수 없다. 그것은 이해와 배려의 미덕을 품지 못하게 한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좌’와 ‘우’의 균형추가 안정돼야 수월하다. 정치 세계에서는 ‘좌’와 ‘우’ 서로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늘 균형추가 기울어 언제 넘어질 몰라 불안할 수밖에 없다. ‘좌’만 있고, ‘우’만 있으면 나아 갈 수 없다.

겨울 철새도 좌우 날개가 튼튼하지 않으면 날아갈 수가 없다. 한쪽 날개로는 날지 못한다. 그것도 균형이 완벽해야 목적지로 갈 수 있다.

직선은 또 다른 직선을 인정하지 않는다. 내 직선만 정당하고 다른 직선은 잘못된 것으로 판단한다.

그래서 내 선으로 합류하든지 아니면 소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선으로 치닫다 보니 늘 평행선이다. 좌와 우로 나눠 지기도 한다.

직선은 수평과 수직으로 대표된다. 왕조나 독재 등 권위주의 시대는 정치가 상하 수직선 구조였다.

그래서 신분 상승이 최고의 목표였다. 그것도 양반만 가능하고 평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신분의 수직 상승을 위해서 과거 급제 등의 합법적인 노력과 반정이나 쿠데타와 같은 무력을 행사했다.

그러다가 조선 말기 경주에서 인간의 마음에는 누구나 초월적 존재가 있어 ‘인간이 곧 우주’라는 시천주(侍天主)의 동학이 태동했다.

양반과 평민의 건널 수 없는 계급사회에서 누구나 평등한 존재라는 동학사상은 평민들에게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인간은 신분에 따라 다를 수 없는 평등하고, 누구나 우주를 품은 위대한 존재라는 사상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동안 불합리를 합리화시켜 편안한 삶을 누려왔던 양반들은 위협을 느껴 평민들을 탄압하게 됐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우리는 이제 ‘수직’이 아닌 ‘수평’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고 현대판 신분 제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근본을 따지던 시대는 갔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의 척도였던 성장 시대를 넘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내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성찰로 완전한 존재를 깨달아야 하는 시기다.

정치도 구시대의 지루한 좌우 논쟁에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와 ‘야’ 구분없이‘부패 저작권’을 소유한 정치인이라는 말을 듣지는 말아야 한다.

그래야 만이 외부의 힘에도 흔들림 없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될 수 있다. 남북과 미국,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해 위태로운 형국이다.

남북 관계 경색과 일본의 경제 제재, 미국의 방위비 인상 요구 등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도 주변국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위중한 시국에 좌우 논쟁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정권 유지와 쟁취라는 정당의 집단이익이 국가 안위를 외면하는 정치를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국민도 좌우 논쟁에 휘말려 현 시국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 우려스럽다.

수평선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득하다. 그 아득함은 저 너머 아득함을 넘어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래서 하나의 원이 된다.

둥근 원은 수많은 수평선의 집합체이다. 또 셀 수 없는 좌와 우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좌우도 없고 상하도 없다. 오로지 공동 행복을 추구하는 중심으로 향하는 마음들만이 존재한다.

하나의 원은 완전한 우주라고 ‘만다라’가 보여주고 있다.

‘경쟁의 직선’에서 ‘상생의 원’으로 대한민국의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해야 외부 세력에게 당당하고 평화로운 국가가 될 수 있다.

곽성일 편집 부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곽성일 편집 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