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군사소식통 밝혀…푸틴, ‘대적할 무기없다’ 자랑한 미사일

미그(MiG)-31K 전투기에 탑재된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전투기 아래에 장착된 하얀색 미사일)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러시아군이 처음으로 북극 지역에서 공중 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단검)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타스 통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킨잘은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아직 유사한 성능을 갖춘 무기를 찾을 수 없다고 자랑하는 첨단 미사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그(MiG)-31K 전투기가 지난달 중순 북극 지역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발사 시험을 했다고 복수의 러시아 군사소식통이 통신에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북서단 무르만스크주(州) 도시 올렉고르스크 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북부 코미공화국 도시 보르쿠타 북동쪽에 위치한 펨보이 훈련장의 지상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은 “킨잘 미사일의 비행 속도가 마하 10(시속 1만2천240km)에 달했다”고 전했으나 타격 정확도 등 상세한 시험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군이 흑해와 카스피해에 가까운 자국 남부 지역에 배치해 시험 운용하고 있는 킨잘 미사일을 북극 지역에서 시험 발사한 것은 선점 경쟁이 치열한 북극 지역 방어에 이 무기를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킨잘은 탑재기인 MiG-31 전투기에 실려 공중에서 발사된 뒤 자체 추진체의 도움으로 극초음속(음속의 5배 이상)으로 목표지점까지 비행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핵탄두와 재래식 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비행 속도는 마하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레이더 탐지 회피 기능이 탁월하고 기동성이 뛰어난 킨잘에 대적할 극초음속 미사일은 다른 국가엔 아직 없다고 주장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월 연례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새로 개발한 각종 전략 무기들을 소개하면서 킨잘에 대해 “현존하는 모든 방공 및 요격 미사일 시스템은 물론 가까운 미래의 시스템도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러시아 공중우주군은 킨잘 시험 운용을 위한 MiG-31 비행대대를 지난 2017년 12월부터 자국 남부 군관구에 배치했으며, 2018년 3월에는 처음으로 미사일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군은 뒤이어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에 킨잘을 탑재하는 시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 탑재기인 MiG-31에 실리는 킨잘의 사거리는 2천km이나 전투반경이 훨씬 긴 Tu-22M3에 탑재할 경우 사거리가 3천km로 늘어난다는 것이 러시아 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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