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보건당국이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저체온증·동상·동창 등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대처가 미흡할 경우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겨울철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기습 추위에 따른 한랭 질환 발생에 철저한 대피가 필요하다고 1일 밝혔다.

질본의 ‘한랭 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겨울(2018년 12월 1일∼2019년 2월 28일) 동안 발생한 한랭 질환자 수는 404명으로, 이 중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랭 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3.8%인 177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 질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 등 실외가 312명(77.2%)으로 많았다.

시간별로 나눠보면 종일 꾸준했지만 특히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에 163명(40.3%)의 환자가 몰려 있었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서는 가벼운 실내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며, 추운 날씨에는 가능한 야외 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또 외출할 때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모자·마스크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는 일반 성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해,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 쓰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는 음주도 한랭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이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에는 과음을 피해야 한다.

실제 지난겨울 발생한 한랭 질환자 중 138명(34.2%)은 음주 상태였다.

이 밖에도 낙상 방지를 위해서는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이나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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