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홍용상, 김선영 교수(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직장암의 재발 위험을 낮추는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발견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김선영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6개 의료기관의 직장암 환자 321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와 수술 후 암이 줄어든 정도에 따라 보조 항암치료의 강도를 조절한 결과, 재발 위험은 줄고 생존율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직장암은 방사선이나 항암제로 암 크기를 줄인 다음 수술을 하며, 수술 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한 보조항암치료가 진행된다.

하지만 각종 치료를 받으면서 암이 국소적으로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선 연구팀은 환자 직장암 수술 후 병기·상태 등에 따라 보조 항암치료 강도를 달리 적용해 6년 후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가지 항암제(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를 투여한 그룹은 6년간 전체 생존율은 78.1%, 암이 재발하지 않은 상태의 생존율은 68.2%로 나타났다.

반면, 한 종류의 항암제(플루오로우라실)만 사용해 치료한 경우 전체 생존율은 76.4%, 암 무재발 생존율은 56.8%로 비교적 낮았다.

직장암 재발 위험도 또한 한 종류 보다 두 가지 약을 투여했을 때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암 2∼3기 환자들로, 방사선 치료와 수술 후에도 종양이 상당 부분 남아있을 만큼 수술 후 병기가 높은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환자에 맞춰 보조 항암치료를 고강도로 적용해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는 두 가지 약제를 병용한 보조 항암치료가 암 재발 위험을 낮추는 효과 여부에 대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아 임상에서 쉽게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로 실제 효과가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두 가지 약제를 쓰는 보조 항암치료가 임상종양분야의 표준 진료방침인 ‘미국암센터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인용됐다.

또 획일적인 항암치료가 아닌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지침을 제시한 점에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태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제를 병용한 보조항암치료의 효과가 입증됐다”며 “기존의 일률적인 치료를 통해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수술 후 병기에 맞춰 새 항암치료법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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