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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단] 눈앞의 당신
[아침시단] 눈앞의 당신
  • 이현호
  • 승인 2019년 12월 03일 16시 22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04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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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갑자기 켜진 불빛이 순간 시력을 앗아가는 것처럼
눈밭을 헤쳐 가는 이가
눈에 반사된 햇빛에 눈을 데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 어둠이라면
이 눈부심도 어둠이다
이 차가움도 화상이다

나는 검게 탄 심장들을 눈앞에 던진다
눈앞에 당신을 두고도

<감상> 당신을 앞에 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바로 어둠이다. 비유하자면 고라니가 헤드라이트 불빛에 꼼짝하지 못하는 것처럼, 어둔 방에서 불빛에 순간 시력을 빼앗기는 것처럼, 눈밭에 반사된 햇빛에 눈이 데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순간이 어둠이다. 당신 앞에서도 그런 순간들이 자주 온다. 당신 앞에서 버썩 차갑게 언 순간에 화상을 입는다. 화상을 입었으므로 심장도 검게 타올랐을 것이다. 당신을 눈앞에 두고도 손을 뻗지 못하고 심장을 던질 수밖에 없다. 팔과 다리는 저리고 마비가 되기 때문이다. 언제쯤 이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는 찰나에 내 순수함도 사라지고 마는 것인가.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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