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 결과 11월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준 441억 달러에 그쳤다.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수출이 계속 감소한 이래, 최장 기간 마이너스 기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연간 수출이 5430억 달러 수준으로 6000억 달러를 넘었던 지난해 대비 10.2%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13.9%)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이처럼 국가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구의 경기 침체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경북과 대구지역 제조업 위축이 심각한 지경이다. 이 때문에 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북·대구지역의 올해 3분기 제조업 대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경북의 제조업 대출은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대구도 최하위권이다. 지역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 할 것이라는 데이터다.

2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산업별 대출 자료를 보면 경북의 올해 3분기 제조업 대출이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광역 자치단체(세종시 제외) 중 서울(-0.4%)과 함께 마이너스 기록이다. 대구도 14위로 꼴찌 수준이다. 3분기 대출금액은 경북이 13조 6520억 원, 대구가 20조 9898억 원에 그쳤다.

경북과 대구의 제조업 대출금 증감률은 3분기 기준으로는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경북과 대구의 제조업 시설투자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다. 대구는 2016년(8.6%)과 2017년(5.2%), 2018년(4.3%) 등 해마다 감소하다가 올해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주력산업인 자동차·트레일러(경북 -8.3%, 대구 -8.7%)와 1차 금속(-2.6%, -9.6%) 등에서 하락세가 컸다.

수출 등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데다 지역의 시설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경기 악순환이 지속 될 전망이다. 경북의 시설자금 대출은 올해 -3.1%(3분기 기준)로, 역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구 제조업의 올해 3분기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0~2016년 사이 13.5~23.8%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다 2017년(8.7%)과 2018년(3.1%)에 이어 올해는 급감세다.

경기 하강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나빠지면서 금융비용이 늘어 시설투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설비 가동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기업경기조사에서 경북·대구의 11월 제조업 업황 BSI는 57로 전달보다 11포인트(p)나 하락했다. 경북 제조업 업황 BSI는 10월 70에서 11월 56으로 14p나 떨어졌다.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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