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방향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장안대교 10중 추돌 사고 현장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도로 위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블랙아이스(Black Ice)가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꼽히는 등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4일 오전 8시 30분께 경기 화성시 장안면 평택방향 장안대교에서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t 트럭에 탑승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 A씨 등 2명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몰던 트럭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1∼2차로에 걸쳐 뒤따르던 25t 트레일러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트럭을 들이받으면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포항시 북구 우현동에서도 승용차 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도로 연석을 들이받은 뒤 인도로 튕겨 나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낮 동안 도로 위에 내린 눈이 녹았다가 밤사이에 다시 얼면서 투명한 얼음이 검은 아스팔트 위를 코팅한 것처럼 뒤덮은 도로 결빙 현상을 뜻한다.

도로에 깔린 얼음층이 굉장히 얇고 투명해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위험을 인지하기 전에 차량이 미끄러져 브레이크를 밟아도 헛바퀴가 도는 경우가 많아 자칫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4년∼2018년까지 최근 5년간 경북·대구에서 서리·결빙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537건(경북 442건·대구 95건)으로 29명이 숨지고 918명이 다쳤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도 2017년 기준, 결빙·적설 등 미끄러운 도로 교통사고 1000건당 사망자는 35.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사망자 21.6명보다 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또한 ‘빙판길 교통사고 위험성 실험’을 통해 빙판길 위에서 자동차의 제동거리가 최대 7.7배 늘어나고 치사율도 1.6배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빙판길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 운전이다.

눈이 내리거나 블랙아이스가 있는 도로 위를 달릴 때는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가량 더 확보해야 한다.

운행하기 전 도로상태 와 기상 상황 등을 숙지하는 것 또한 도움된다.

만약 운전 중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을 감지했다면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차체가 향하는 반대방향으로 핸들을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동차의 회전을 더욱 심하게 만들기 때문에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해야 한다.

한국교통공단 관계자는 “올해는 평년보다 첫눈이 빨리 내리는 등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 변화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감속과 안전거리 확보·급제동 금지 등 안전운행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