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에서 수색 이어나갈 것"

지난 한 달여 동안 이어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이 종료됐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해양경찰, 해군, 소방청으로 구성된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이 총력을 다해 수색을 펼쳤음에도 실종된 구급대원과 탑승자 총 7명 가운데 3명은 발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수색을 끝내게 됐다.

지원단은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범정부 차원의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수색을 종료하지만, 향후 해양경찰에서 기본임무와 병행하며 수색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부상자 병원이송을 위해 독도로 떠났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는 독도 인근 바다로 추락하면서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김종필(46) 기장과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여) 구급대원, 환자 A씨와 보호자 B씨 등 총 7명이 실종됐다.

이에 지원단은 헬기추락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월 31일부터 8일 현재까지 39일에 걸쳐 함·선을 총 726척을 수색에 투입했다. 항공기와 드론도 각각 204대, 52대를 동원했고 현장대기 인원을 포함한 잠수인력도 같은 기간 3723명(중복포함)이 수색을 펼쳤다.

수색 결과, 지난달 2일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찾았다. 당시 헬기 동체 안에 2구, 동체 밖에서 1구가 각각 발견됐다. 인양 후 유전자검사 등을 거친 결과, 이종후 부기장과 서정용 정비실장, 환자 A씨로 밝혀졌다.

이어 지난 12일 오전 11시 56분께 독도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이던 함·선에서 실종자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단비 구급대원이었다. 처음으로 실종자들을 발견한 이후 10일 만에 새로운 실종자를 찾으면서 이어지는 수색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당시 박 대원 어머니는 “소방관 우리 딸 가슴에 묻고 있을게. 단비야 사랑해”라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며 남은 실종자들도 빨리 수습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김 기장, 배 구조대원과 보호자 B씨는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슬픔을 가슴에 품은 채 수색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합동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순직 소방항공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오는 10일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치러진다. 고인들에 대한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1계급 특진 추서,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조사, 동료 직원 고별사, 조문객 헌화·분향, 조총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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