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팔자명리학은 24절기를 매우 중요시하는 과학적 근거를 둔 수리과학의 일종으로 한 인간의 흥망성쇠와 부귀영화 및 인간관계 및 사회적인 관계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타고난 사주팔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계절과 기후의 조화로서 이것을 조후(調喉)라 한다. 한난조습(寒暖燥濕)이 제대로 된 사주팔자가 정신과 육체가 건전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사회생활에서 부귀영화와 장수의 조건이 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명리학은 계절학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돌 때 지구의 입장에서 태양의 위치가 하루에 1도씩 바뀌며 생기는 길을 ‘황도’라고 하며 하늘에서 해가 1년 동안 움직이는 길인 황도는 그 길에 15도마다 절기를 두고 있다. 24절기란 황도를 24개로 나누어 구분한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내는 것이다.

24절기 가운데 22번째 절기가 바로 동지(冬至)이다. 동지는 음력 11월의 시작점인 대설과 음력 12월인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이다.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중국 주(周·B.C·1046~B.C·256)나라에서는 동지를 한해의 시작점으로 보아 설로 삼았다. 육십갑자의 시작은 갑자(甲子)이다. 즉 대설(大雪)이 지난 음력 11월을 그해의 시작점으로 했음을 알 수가 있다.

조선후기 문신 홍석모가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하고 설명한 풍속지인『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작은 설’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 유풍은 오늘날까지 전해져서‘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을 하고 우리는 동지를 흔히 팥죽 먹는 날로 기억하고 있다.

현재 한해의 시작점은 신정, 구정, 입춘설이 있으나 팔자명리학에서의 한해의 시작점은 입춘설(立春說)이 통설이다. 이것은 전한의 한무제가 연도의 기산점을 자월(동짓달·음력 11월)에서 인월(동짓달로부터 2달 뒤)로 바꾸면서 남은 흔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신정이나 구정이 지나면 한 살을 더 먹는 것으로 간주하나 명리학에서 진정한 그해의 시작점은 양력 2월 4일이나 2월 5일에 들어오는 입춘을 그해의 시작으로 본다,

이런 점에 있어서 많은 일반인들이 범하는 실수는 본인들의 진짜 띠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1945년생의 경우에 입춘은 2월 4일 13시 29분에 들어오지만 음력으로는 1944년 12월 22일에 해당되어 구정의 설날은 2월 13일에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1948년생의 경우도 입춘은 양력 2월 5일 오전 6시 56분에 시작되지만 구정(설날)은 2월 10일이다. 1950년생은 입춘은 2월 4일 18시 34분이나 구정은 양력 2월 17일이다.

1954년생은 입춘과 구정이 같은 날인 양 력2월 4일이었다. 1956년생은 입춘이 음력 12월 24일인 양력 2월 5일로 그해 구정(설)은 2월 12일이었다. 1958년도 무술년 개띠생은 입춘이 1957년 12월 16일에 들어왔다. 이런 역법상의 현상으로 인하여 일반인들은 본인들의 진정한 한해의 시작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2020년 신정은 1월 1일 계묘일(癸卯日)이다. 구정(설날)은 1월 25일 정묘일(丁卯日)이다, 간지상이나 명리학상 진정한 그해의 시작점인 입춘은 양력 2월 4일 17시 44분에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때의 간지는 경자년(庚子年) 무인월(戊寅月) 정축일(丁丑日) 기유시(己酉時)이다. 제왕절개로 신생아가 탄생할 때 유념할 일이 신정과 구정 및 입춘의 구별이다. 아직 명리상 경자년생은 50일 이상 지나야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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