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위의장 김재원·전략기획부총장 송언석…여당 견제·총선에 영향력 행사할 듯
총선 전 호감도 올릴지는 미지수…탄핵 책임론 재차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자유한국당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이 최근 원내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경북이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핵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원회의장 선거에서 5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한 조를 이뤄 출마한 3선 김재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은 정책위 의장 자리를 꿰찼다.

이 중 정책위 의장은 당 정책을 심의·입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내년 총선 승리가 목표인 한국당에서는 현 정권과 여당을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단을 마련해야 하는 등 임무가 막중한 자리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앞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물밑에서 책사 역할을 도맡은 전략통으로 알려졌지만, 정책위 의장 자리에 오르면서 ‘원내 2인자’이자 당내 지도부로서 총선을 치르기까지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된 송언석(경북 김천) 의원 또한 내년 총선에서 강한 입김을 내뿜을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부총장은 기획조정부터 재무 등 당내 여러 사안을 담당하는 총무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지만, 총선 실무기획을 책임지는 요직이다. 특히 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내년 총선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할 경제통으로도 불린다. 앞서 지난달 1일 청와대 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 현장에서 이호승 경제수석을 따갑게 질책하면서 경제전문가로 존재감이 드러냈다. 당시 내년도 경제성장률과 경상성장률(물가상승 포함한 성장률) 전망치를 묻는 송 의원의 질문에 이 경제수석이 머뭇거리며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 송 의원은 기본도 갖추지 못한 인물이 경제수석 자리에 앉아있는 상황이라며 청와대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과 송 의원이 각각 정책위 의장,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되면서 내년 총선까지 현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핵심인물로 부상했지만, 한국당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당내 ‘친박’ 핵심인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이 정책위 의장을 맡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론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황 대표가 나 전 원내대표의 연임을 막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한국당이 총선 전에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며 “특히 경북·대구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과 향후 인적쇄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역인 만큼, 새 지도부와 당직자가 총선에 앞서 탄핵 책임론과 공천 등으로 당내 갈등이 유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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