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부자의 기준' 설문조사…50대 이상은 5억 정도 낮게 잡아
실제 평생 모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산 규모는 7억4000만원에 그쳐

우리나라에서 부자로 불리기 위해서는 총 보유자산 규모가 39억원이 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9일 성인남녀 4111명을 대상으로 한‘부자의 기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자라고 생각하는 총 보유자산 규모는 평균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봉 5000만원 인 직장인이 무려 78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액수다.

연령대별로는 30대(39억 8000만원)·40대(39억원)·20대(38억 7000만원)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50대 이상은 이들 보다 5억원 가량 적은 33억3000원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39억 2000만원)이 여성(38억 2000만원)보다 1억원 가량 많았으며, 기혼자(36억4000만원)가 미혼자(39억 9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 가량 낮았다.

결혼·출산 등을 통해 지출이 커지면서 부유함을 판단하는 기준점도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자의 기준이 39억원 이지만 실제로 평생동안 모을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들은 이 조사에서 평균 7억4000만원 정도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 부자의 기준인 39억 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성(8억5000만원)이 여성(6억4000만원)보다 2억1000만원 많았으며, 결혼 여부에 따라서는 기혼자(7억 9000만원)가 미혼자(7억원)보다 9000만원 높았다.

재산을 불리는 수단으로는 65.1%(복수응답)를 차지한 ‘예/적금’이 단연 1위에 올랐다.

이어 ‘복권/로또(29.1%)’‘펀드/주식(20.6%)’‘연봉 인상을 위한 이직 준비(20.2%)’‘부동산투자(15.4%)’‘투잡/부업(10.6%)’‘창업준비(10%)’라고 답했으나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답도 8.8%나 됐다.

하지만 ‘올해 목표로 한 만큼의 자산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76.6%가 ‘못 모을 것 같다’고 답해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다.

이 질문에서 ‘이미 모았다’는 답은 3.4%에 그쳤으며, 20%는 ‘조금 더 모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자산 증식에 방해가 되는 지출로는 절반 이상이 ‘식비 등 생활비’(55.5%·이하 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외에 ‘학자금·주택자금 등 대출(27.4%)’‘여행·문화생활비(25.8%)’‘각종 보험료(25.2%)’‘자녀 육아와 교육비’(22.3%) 등을 들었다.

또 자산 증식을 어렵게 하는 외부 환경으로는 ‘낮은 연봉’이 56.4%로 가장 높았으며, ‘장기적인 경기 침체(43.5%), ’‘재테크 정보 부족(33.2%)’‘가난한 집안 배경(27.7%)’‘낮은 금리(22.5%)’ 등을 꼽았다.

한편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1573만원이었으며,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자산은 9억 572만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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