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는 법을 준수하고, 안전하게 비용 효율성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것이다.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동시에 교육과 기술 협력을 제공하면서 기업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 윤리, 노동, 인권 영역에 가치를 두고 국제 기준을 기업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기업 활동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강화 시키는 반면 사람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2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기업 시민 CEO 대책위원회가 채택한 ‘글로벌 기업시민(Global Corporate Citizenship) 공동 선언문’의 핵심 부분이다. ‘기업이 곧 시민’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이 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국제사회에서 ‘기업시민’이란 용어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기업시민’은 기업이 시민처럼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 한국 사회는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난마처럼 얽힌 문제들을 정부와 정치권이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한민국의 미래 문제로 든 저출산 초고령화, 빈부격차 심화로 인한 사회 불안정, 저성장의 고착화, 고용 불안, 남북관계 변화, 기후변화 적응 실패, 제조혁명, 건강수명 증대, 자연재난 등 어느 것 하나 정부의 힘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참여 없이 이 시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때에 포스코가 ‘기업시민’을 선언했다. 포스코 창립 50주년인 지난해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기업시민’을 새 경영 이념으로 제시한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 3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기업, 시민이 되다’라는 주제로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공유의 장’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7월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경영이념으로 선포한 ‘기업시민’의 1년 반 성과를 공유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행사였다.

기업시민 포스코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숱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사회를 구현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서 국내 기업의 본보기가 돼 주기를 기대한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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