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실질적 중심…100년 역사·상징성 따라올 곳 없다"

류규하 대구시 중구청장.

-존치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 중구는 대구의 실질적 중심이자 심장으로서 100년이 넘도록 자리를 지켜온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모든 대중교통이 집결돼 있는 시민 발걸음의 집합지인 현 위치야말로 시민을 위한 신청사 건립의 최적지다.

-존치가 안 된다면 경쟁 후보지 3곳 중 적임지를 꼽는다면?

△ 타 지역과 달리 유치가 아닌 존치로 구민의 생존권이 달린 중차대한 문제다. 현 위치에 대한 타당성 검토 없이 시청사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존치 시 최대 강점은?

△ 시청은 단순히 공공기관 건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관광명소이자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상징체다. 대중교통의 요충지며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돼 있는 현 위치 일원에 기존 지하도와 연계, 추가로 지하를 개발한다고 가정해보자. 지하철과 도보로 연결된 랜드마크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한다면 100만 유동인구의 동성로와 직접 연결돼 침체 된 도심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다. 신청사 자체에 옥상정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은 물론 도심 전망대를 설치, 자체를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활용 가능해 도심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청 현 위치 항공사진.

-약점은?

△ 현재 시청사 자리는 주차장을 포함해도 1만3000여㎡로 부지가 협소하다. 대로변 주변부지 9000여㎡를 추가 매입하고 노보텔부터 종각네거리까지 지하도 8000여㎡를 개발, 지하공간을 연계하면 3만여㎡를 시청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공간은 민관복합개발 방식을 도입, 업무공간과 상업·문화·예술 등 복합시설 설치로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시민 광장·회관 등 시민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 시민친화형 공공청사로 건립할 수 있다.
 

대구시 중구청에서 만든 신청사 조성예시도.

-새로운 시청이 들어선다면 가장 넣고 싶은 중구청 차원의 콘텐츠는?

△ 도심상권 침체의 장기화에서 비롯된 원도심 공동화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청사 건립과 연계한 민관복합개발방식이 요구된다. 단절된 지하도를 개발, 복잡한 도심 속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도보 적합성(Walkability)을 극대화 시킬 것이다. 동성로의 100만 유동인구를 유입시킬 수 있는 상업·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복합공간을 조성해 침체 된 원도심 상권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확대된 지하공간에 구·군 홍보관과 시민센터 등도 배치, 신청사 건립을 통해 시 전체의 상생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 데도 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지하 복합문화공간과 연결되는 시민광장·옥상 등에 설치되는 도심 속 녹지공간, 도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전망대도 조성해야 한다.

현 위치 일원에 들어서는 신청사는 단순한 공공기관 건물이 아니라 도심 관광의 핵심 거점이 돼 대구 관광 자원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전이 확정된다면 갈등 봉합 방안은?

△ 타 지역은 신청사를 유치하면 없던 것이 새로 생기는 것이지만 중구는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기는 형국이다. 기본적으로 시청사 이전 자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 시민참여단의 평가 과정에서 한치의 오류사항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고 도심 공동화 해결과 활성화 방안이 마련된다면 승복하겠다.

하지만 감점으로 결과 자체가 바뀌는 것은 절대 승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은 이야기는?

△ 현 시청사가 좁다고 하는데 현 위치에서 새롭게 건립하면 절대 좁지 않다. 현재 시청 본관 2만5000㎡, 별관 3만5000㎡ 등 총 6만㎡를 시청으로 사용하고 있다. 새롭게 건축하면 13만2000㎡의 건축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행정 사무기능은 물론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까지 수용된다.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시청이라면 대다수 시민들이 모이는 중구 현 위치에 건립돼야 마땅하다.

22일 마지막 평가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시민참여단이 될 시민 모두가 지금 현 위치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인지하고 신청사가 현 위치로 결정될 때까지 계속해서 알릴 계획이다.

역사적으로 증명되고 대구의 실질적인 중심이자 심장으로 꿋꿋이 지금 자리를 지켜온 중구 현 위치를 꼭 기억하고 선택해 주기를 당부드린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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