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분짜 식당, 오바마가 쓴 식탁 전시 보존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6년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들러 전통음식인 분짜를 먹었던 식탁과 식기 등이 유리 상자 안에 전시 보존돼 있다.
베트남 분짜 식당, 오바마가 쓴 식탁 전시 보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2016년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들러 전통음식인 분짜를 먹었던 식탁과 식기 등이 유리 상자 안에 전시 보존돼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지난 11일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한 서민식당에서 뜻하지 않게 공짜 밥을 먹었다고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가 12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1일 저녁 호찌민시 당떳 거리에 있는 ‘꾹각’이라는 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돼지고기 스튜, 스프링롤, 신맛이 나는 수프 등 베트남 전통 음식으로 1시간여 식사를 즐긴 뒤 카드로 밥값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식당 매니저 하이 씨가 정중하게 사양했다.

하이 씨는 “오늘 음식에 들어간 재료를 모두 우리 농장에서 길러 돈이 별로 안 들었다”면서 “집에 온 손님처럼 대하고 싶다”고 설명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대신 식당을 떠나기 전 주방장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오바마 재단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지난 8일부터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직에 있던 2016년 5월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수도 하노이 하이바쯔엉구의 팜딩호 거리에 있는 식당 ‘분짜 흐엉 리엔’에서 미국의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분짜로 저녁 식사를 해 화제가 됐었다.

분짜는 쌀국수(분)를 숯불로 구운 돼지고기 완자(짜)가 들어간 국물에 찍어 먹는 베트남의 전통 음식이다.

당시 등받이가 없는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현지 맥주 1병을 곁들여 분짜를 먹고 두 사람이 낸 밥값은 6달러(약 7천100원)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서민 행보에 베트남 네티즌이 열광했고, 덕분에 해당 식당은 관광명소가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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