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검증 미흡 지적 잇따라

대구에서 활동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의 물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선출 이후 불어닥친 민주당 바람에 선출된 구의원이 대부분이라며 민주당이 제대로 된 인물검증 없이 기초의원 후보를 내세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구의회 유병철(산격1·2·3·4·대현동) 의원은 지난 13일 밤 11시 30분께 동구 신암동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 뒤를 들이받았다. 당시 유 의원 혈중알코올농도는 0.164%로, 면허취소수치인 0.08%의 두 배 이상으로 파악됐다.

서구의회 민부기(내당1·2·3·4동)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동료 의원들의 동의 없이 민간사업자에게 기부 채납하는 방식으로 아들이 다니는 학급에 1200만 원 상당의 환기창을 설치했다.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환기창 설치를 제안했으나 반대에 부딪히자 학교와 민간사업자에게 동의를 구한 것처럼 속여 여름방학 기간에 공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경찰은 민 의원의 혐의가 분명한 것으로 보고,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달서구의회에서도 민주당 구의원들이 ‘5분 발언 표절’과 ‘막말’로 물의를 빚었다.

안대국(죽전·용산1동) 의원은 지난 7월 15일 열린 제264회 임시회를 기점으로 막말 논란이 일었다. 당시 안영란(자유한국당, 죽전·용산1동) 의원이 간담회 장소가 자신이 예약한 장소에서 다른 식당으로 바뀌자 안대국 의원이 폭언을 일삼았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홍복조(월성1·2동) 의원은 지난 3월 22일 열린 제26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의회 사무국과 전문위원실 조직개편에 대한 제안’을 주제로 5분 발언을 했지만, 이후 같은 당 소속 수성구의회 육정미(범어1·4·황금1·2동)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장우영 교수는 “물의를 빚는 게 한 정당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촛불 민심 등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혜를 입은 민주당 지방의원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은 유권자와 민의를 배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경북·대구에서 숙제가 있는 정당이다”며 “민주당이 가진 선출직 공직자 평가 기준, 당 윤리심판원이 가진 윤리적인 잣대로,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속도감 있게 처분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음주운전 물의를 빚은 유병철 의원은 사고 이후 민주당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내 징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또 소속 지방의원들의 물의와 논란에 대한 실질적인 징계는 다음 지방선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남칠우 시당위원장은 “지역 구의원의 당원권 정지 등 처분은 보여주기식 징계에 불과하다”며 “다음 지방선거가 치러질 때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물의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징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의원 후보 검증에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다음 선거에서 이러한 일이 없도록 후보를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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