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세속인들은 부(富)와 귀(貴)를 누리기를 소망한다. 특히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부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팔자명리학에서 부는 재성(財星)이라 부르고 정재(正財·고정수입원)와 편재(偏財·일확천금)로 분류한다. 귀는 관살(官殺)이라 부르며 정관(正官)과 편관(偏官)으로 분류한다. 특히 재벌(財閥)이 된다는 것은 조(兆) 단위 이상의 재물을 운용하는 힘이 있다는 것으로 부의 상징과 같은 용어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에 이어 재계 4위인 LG그룹은 가부장적인 유교적인 가풍으로 유명하다, 전남 화순군 능주면을 본관으로 하는 능성구씨 도원수파인 구자경의 13대조인 구사민은 인조의 외조부인 구사맹의 동생이다. 구자경의 8대조 구반부터 경기도 양주와 파주의 세거지를 떠나 진주에 정착했다. 증조부 구연호가 문과급제후 홍문관 교리와 사간원 정언을 역임했다. 이런 가풍은 조부 구재서와 부 구인회로 계승되고 현재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구본무의 양자)로 장자계승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LG그룹 창업주 구인회는 구재서와 하양진의 장남으로 1907년 8월 27일생(정미년 무신월 무신일생)으로 1969년 작고했다. 그가 다닌 진주의 지수초는 우리나라 4대 재벌 창업주들이 다닌 학교로 유명하다. 그들은 삼성그룹 호암 이병철(1910~1987), LG그룹 연암 구인회(1907~1969), 효성그룹 만우 조홍제(1906~1984), GS그룹 허정구(1911~1999) 회장이다. 동생인 구철회의 후손들은 1999년 LIG그룹으로 분가하여 주력 계열사는 LIG넥스원, (주)LIG, LIG시스템, 휴세코 등이다.

구철회의 장녀인 구위숙(1928~)은 허준구(1923~2002)LG건설 명예회장과 결혼해 허창수(1948~)전 GS그룹 회장과 허정수·허진수·허명수·허태수를 두어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정회(1918~1978)는 전 LG건설 사장을 역임했다. 구태회·구평회·구두회의 자손들이 2003년 LG그룹의 전선과 금속부분을 분리하여 LS그룹을 만들었다. LS그룹은 LS전선, LS산전, LS-Nikko동제련, LS엠트론, E1, 예스코, 가온전선 등 주력 7개사를 중심으로 총 45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LS그룹의 총매출액은 20조8068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7140억 원으로 재계 17위이다.

이번에 유명을 달리한 약 130조 매출의 LG그룹 2대 회장이었던 고 상남(上南) 구자경 회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구자경은 1925년 4월 24일 축시(丑時)경에 연암 구인회(具仁會)와 허만식(許萬寔)의 딸 허을수(許乙壽)의 6남 4녀 가운데 장남으로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년월일을 육십갑자로 치환하면 을축년(乙丑年·소띠) 경진월(庚辰月·용달) 무인일(戊寅日·범날) 계축시(癸丑時)생이 된다. 그는 사주의 주체가 되는 생일이 무인일(戊寅日)생이다.

무인(戊寅)의 무토(戊土)는 자연계의 네 가지 모양새인 봄의 기상인 목(木), 여름 기상인 화(火), 가을의 서늘한 기상인 금(金), 한랭한 겨울의 기상인 수(水)가 순환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오행으로 음양을 조화시키고 중화(中和)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의 천기는 이러한 토의 기상이 지지에도 축토(丑土·소띠), 진토(辰土·용달), 축토(축토·소)가 년 월 시에 배치되어 매우 넓은 영역의 땅을 차지하고 있으면서 만주벌판이나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범과 같은 기상의 인물이다. 바로 생일이 범에 해당하는 인목(寅木·범)으로 인목은 무토입장에서 조직관리에 능하고 엄격성을 나타내는 편관(偏官)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생일의 무토(戊土)는 기상으로는 구름, 노을, 안개를 상징하고 지지로는 만물을 성장시키는데 기반이 되는 산과 들판을 구성하는 흙을 상징한다. 그의 천기는 이러한 육중한 산과 같은 인물로 LG그룹을 20년간 이끌면서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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