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조사, 지급율 대기업 68%·중소기업 28% 차이

연말을 앞두고 직장인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인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는 기업이 4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중견중소기업은 실적 저하와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가 계획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공동조사 발표한 직장인 814명 대상 ‘연말 보너스 지급여부’설문조사에서 나왔다.

먼저 올해 연말 보너스를 지급 받았거나 지급 받을 계획인 직장인은 응답자의 36%에 그쳤으며, 나머지 64%는 지급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11%는 ‘원래 지급받기로 됐으나 회사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기업규모별 연말 보너스 지급률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 졌다.

대기업의 경우 지급률이 68%에 달했지만 △중견기업 47% △중소기업 28% △공공기관 24% △영세기업 23% 순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기업규모별 희비는 한 차례 더 확인됐다.

‘연말 보너스를 못 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서 ‘회사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 못 받는다’고 응답한 직장인중 대기업은 10%에 불과했던 반면 중견기업(25%)과 중소기업(26%)은 2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 보너스를 못 받는 대기업 재직자 중 26%는 ‘타 성과급 또는 포인트 등으로 대체 받는다’고 답해 실질적인 미지급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가 취소된 경우’ 역시 대기업은 5%에 그친 반면 중견기업(16%)과 중소기업(13%)이 거의 3배 가량 많았다.

즉 실적미달로 연말 보너스도 얼어버린 중견중소기업 직장인의 추운 겨울나기가 그려지는 대목이다.

계약형태별로도 정규직(41%)과 비정규직(18%)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연말보너스를 받거나 받은 사람의 평균지급금액은 21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에서 연말 보너스 및 성과급을 지급하는 주요 이유로는 △목표실적 달성(31%) △연봉에 포함(정기 상여금·28%) △노고격려·사기진작(25%) 등으로 나타났다.

또 △깜짝 실적 상회(6%)를 포함하면 재정상태 및 실적 달성이 보너스 지급의 가장 큰 기준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 역시 ‘경영 성적표’가 주 요인이었다.

이 조사에서 ‘원래 지급하지 않는다(63%)’를 제외한 나머지 미지급 사유들을 보면 22%가 ‘회사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서’, 6%가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서’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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