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필리핀ㆍ태국ㆍ베트남서 회원 모집…23억원대 돈 오고 가

불법 도박 사이트[연합]
불법 도박 사이트[연합]

50대 한국인 세 명이 태국에서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검거됐다.

17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신화 통신에 따르면 태국 이민청은 이모(51)씨 등 한국인 3명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가 지난 10월 말 검거돼 그동안 조사를 받아왔다고 전날 밝혔다.

이민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8년 10월 관광비자로 태국에 입국한 뒤 방콕 시내의 한 콘도를 임대해 그곳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들은 한국은 물론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에서 회원들을 모집했고, 올해 2월까지 해당 도박 사이트에서는 200만 달러(약 23억 2천만원)가 넘는 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이민청은 이씨 등의 비자를 취소하고 한국으로 강제 송환할 예정이다.

태국은 매년 170만명 이상의 한국인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지만, 이에 비례해 한국인 범죄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은 한국인 범죄 단골 메뉴다.

주태국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붙잡힌 한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 0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다.

태국 현지에서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한국인들을 검거했다는 기사가 언론에 종종 보도되고 있다.

올 초 태국 동남부 라용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A(35)씨 토막 사체 발견 사건도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인 조직원 간 금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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