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닌을 함유한 고체배지에서 플레비옵시스 크라사 균주를 배양하면 균사가 자라난 영역의 리그닌 색깔(갈색)이 사라진다.
상주시 도남동 소재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17일 분해가 어려운 오염물질인 리그닌을 분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곰팡이를 발견해 특허 출원했다고 밝혔다.

리그닌은 목재로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하천으로 유입될 경우 자체 독성과 빛을 차단하는 효과로 인해 수중 생물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낙동강생물자원관이 리그닌 분해 활성을 가진 곰팡이로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담수 환경에서 분리된 곰팡이인 ‘플레비옵시스 크라사 NNIBRFG 4544’라는 균주를 발견해 특허 출원했다는 것.
리그닌 용액을 사용한 실험 결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좌측 용액은 리그닌 특유의 짙은 갈색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플레비옵시스 크라사 균주를 접종한 우측 용액은 갈색이 많이 옅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박상규 전임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한 균주는 2017년 7월 낙동강 지천인 단장천(경남 밀양시)에서 채취한 시료를 이용해 신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이 특허 균주는 상온에서 리그닌을 75%까지 분해하는 것으로 나타나 제지 산업의 폐수를 정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국내 최초로 담수 환경에서 리그닌 분해 곰팡이를 발견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이 균주를 활용해 오염물질 정화기술 개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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