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지명 기자회견 "야당 등 전방위적 소통 노력"
"전직 국회의장 출신이라 고심했지만 국민 위해 총리직 수락"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차기 총리에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을 지명했다. 사진은 지난 2018 5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참석자들과 오찬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연합
신임 국무총리에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17일 “국가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 이유를 말하며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주문했다”며 “소통하는 방식에는 정책적 노력 통한 방법, 인적 소통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다. 이런저런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인 소통 노력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특히, “제가 국회의장을 하면서 여야 간 대화와 협치를 하려는 시도를 열심히 해왔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야당과의 소통, 또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결국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출신이 행정부 2인자인 총리 자리로 옮겨가는 것이 삼권분립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전직이긴 하지만 의장 출신이기에 적절한지 고심을 했는데,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에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원래 종로에 3선 도전을 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도 “많은 분과 대화를 하고, 저 자신도 깊은 성찰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8년 전 대한민국의 가장 오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서 종로로 와 도전했는데 종로구민들이 저를 보듬어 재선을 시켜주고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종로에서 더 역할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 다른 한편으로는 구민들께 죄송한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혁신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정책적 문제나 더 자세한 내용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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