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주관 '2019 새경북포럼' 패널 토론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오른쪽부터)임선희 경주대학교 항공관광경영학부 교수,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장, 박종구 동국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정란수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겸임교수, 김대일 제11대 경북도의원 기획경제위원회 위원, 설창식 썸컴퍼니 대표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18일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열린 새경북포럼에서는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의 ‘2020 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란 주제발표에 이어 박종구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장, 김대일 경북도의원, 임선희 경주대 관광학부 교수, 설창식 쌈컴퍼니 대표 등이 패널로 참가해 심도 높은 토론을 펼쳤다.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의 저자 정란수 교수는 주제강연에서 요즘 관광을 “Everything is Tourism, The end of Tourism’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광은 관광지, 관광산업의 경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여행의 다양화와 여행 경력의 증가로 개인 취향이 존중받는 시대이고,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수록 더 다양한 여행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를 1인 여성관광객 증가, 음식관광, 모바일 사진공유, 액티브한 모험에 큰 관심, 공정가치 증진 등으로 분석했다. 이에 변화하는 관광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관광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손안에서 이뤄지는 스마트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젊은 감각을 지향하며 융복합 관광을 추구하는 세계 사례를 들며 경북도도 관광을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접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라오스 볼라벤 시눅 커피리조트 예를 들며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소통과 휴식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곳이라며 경북도 농촌 경관을 관광으로 만들 때 여행자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행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관광에 대해서는 쉴거리, 살거리, 볼거리는 양호하지만 상대적으로 놀거리, 먹거리는 부족하고 특히 편의시설 부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난 12일 국가관광전략회에서 지방 공항을 중심으로 한 관광 활성화가 핵심내용이라며 경북도도 이와 관련해 공항과 각 지자체를 연결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 구축 방한 관광객의 입국 편의 강화 등 수요자 관점에서 여행 단계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교수는 “관광 트렌드는 따라가는 것보다 이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시스템 도입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12월 1년 동안의 변화하는 관광트렌드 등에 대한 분석과 평가 등을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정 교수는 다가가는 관광을 위해 앞으로 경북 관광이 나아갈 길은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수요자인 여행자들이 어떤 것을 원하고 어떤 트렌드를 선도하는지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패널들의 토론 요지다.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박종구 동국대학교(경주)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가 토론 좌장을 맡았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박종구 동국대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교수

경북만의 독특한 전통과 현대, 미래 가치를 표상하는 관광상품 모색해야 한다.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23개 시군의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의 육성이 필요하며, 차별화된 경북콘텐츠 발굴을 통해 대표브랜드를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최근 미세먼지 등의 환경이슈로 인해 국민들이 청정·원시 자연을 관광목적지로 삼는 전통적인 자연관광의 중요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경쟁의 피로감 해소, 웰빙 추구 등으로 정신수양, 안티 스트레스 제품 등 스트레스산업이 급부상하게 됨에 따라 백두대간의 자연휴양을 활용한 건강·휴양 복합형 슬로우 힐니스·힐링형 관광으로 백두대간권 관광사업과 중부내륙권 광역도시권 상생발전이 필요하다.

수도권 여행객들의 나홀로 여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에 1인여행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안전한 여행, 저렴한 여행, 편리한 여행 등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여행 계획보다 현지판단이 더 중요하고 지점체류 비중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예쁜 경관, 맛있는 음식 등 작은 요소들이 한곳에 오랫동안 머믈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예쁘고, 아름답고,엽 귀고, 신기하고, 독특한, 그래서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자랑하고 싶은 그러한 공간, 장소 등을 경북의 작은 핫스팟에 지속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훌륭한 관광자원이라 하더라도 주민들이 친절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경북의 관광자원 및 시설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주민들이 친하절게 대해준다면 경북은 좋은 관광지로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경북관광 정책수립자가 중요하다, 경북은 국내 최다의 역사문화·자연생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경북관광의 성장률은 전국 대비 10% 내외 수준에 불과하다. 경북관광의 레벨 업을 위해서는 관광트렌드와 관련 정책동향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관광정책이 잠재 관광소비자의 관광욕구에 부합하는 정책결과물을 산출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경북관광의 현실과 문제점을 가장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정책수립자다. 민간은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전문가는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관광예산의 효율적인 투입 대비 성과 창출을 위해 관광정책을 점검할 수 있는 상설화된 ‘지역관광 모니터링단’의 운영을 제안한다.

또 경북관광 기업네트워크 구축해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경북은 연계협력이 관광활성화의 지름길이다. 특정 시군이 아닌 도시 간의 상생은 체류시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부가가치 창출에 용이하다.

하지만 정책수립자의 인식은 어느 지자체에서 숙박하고 체류하는지가 중요하다. 민간기업은 지역 내에서 숙박·체류하면 더욱 좋겠지만 대표 명소 내지 사업체를 방문하는 자체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공공의 시각이 아닌 관광기업의 관점에서 ‘어떻게 연계협력할 것인가?’ 시책을 제안한다.

우선 도내 관광기업과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한 ‘경북관광 설명회’ 개최부터 시작하자.

도내 관광기업네트워크 구축과 프렌들리 정책을 통해 잠재 관광소비자에게 특정 장소와 시설을 파는 것을 넘어 브랜드화된 ‘관광상품’을 구매하도록 마케팅 전개해야 한다. 관광객이 상품 구매를 통해 경북과 시군의 도시이미지를 형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김대일 제11대 경북도의원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김대일 경북도의원

최근 전 세계 로컬관광객들 사이의 중요한 여행 트랜드는 인문학이다.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은 문화권에 대한 생활방식과 현지인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여행지의 역사와 가치를 알아가는 체험·체류형 여행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경북은 이러한 트랜드에 맞춰 관광자원의 개발이 필요하다.

경북은 해외 관광객이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교통·숙박 및 관광인프라 측면에서 보완돼야 할 사항들이 있다. 그들의 시각에서 교통체계 구축, 숙박 등 여행 인프라 구축과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경북의 관광정책에서 단체여행 뿐만 아니라 로컬여행에 대한 트랜드도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경북은 한국의 전통 가옥, 기원전에 시작된 신라에서 성리학에 기초한 조선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수려한 자연환경 등 인문학과 관련된 관광자원을 원석처럼 가지고 있어 관광자원으로 개발이 필요하다.

경북은 관광정책에 매년 2000억원(2019년 추경예산기준 2,350억)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해외 관광객이 감소하는 추세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외국여행객이 증가해야만 실질적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고 볼 때 외국여행객 유치를 위한 전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관광객의 이용편의를 도모한다면 내국인 관광객 편의는 저절로 이뤄질 것이다.

경북의 현재 상황으로는 글로벌 관광지 조성하고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해 경제 활성화가 되고 일자리가 생

기는 일은 단기적으로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관광 산업을 통해 지역을 발전시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관광 환경 전반을 개선하고 글로벌 트랜드와 접목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관광정책은 경북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만족도, 그리고 색다른 경험과 추억들이 관광객들 사이에

공유되고 이를 통해서 그들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교통·관광인프라 구축 계획을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임선희 경주대학교 항공관광경영학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임선희 경주대 항공·관광경영학부 교수

오늘날 사람들은 휴가 시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관광지를 즐기며 그들의 열정을 탐구하기를 원한다. 즉 낯선 장소에서의 탐험, 호기심 충족, 플러스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하며 동시에 변혁적인 여행을 기대한다.

기존의 관광행태에서 벗어나 인생을 바꿀 것들을 경험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 있다. 즉 여행의 시간이 휴식의 효과와 그 외 그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그들은 좋아하는 전문가 즉 건축가, 고고학자, 작가, 사진작가, 요리사, 예술가, 와인 메이커 또는 음악가와 동반해 여행하고 취미나 동아리들이 함께 하는 관광에 의미를 부여한다.

올해 유네스코 제43차 회의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이다. 그중 경북도에 4곳이 있으며 대구까지 합하면 50%가 넘는 5곳을 보유하고 있다.

근래 중국의 당 교육 과정 고급 학생들이 한국의 향교를 찾아 유교문화를 배우는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서원이 가장 많은 경북에서 유교문화 단기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한다. 예를 들어 안동은 그 유교랜드가 있다.

전 세계 여행자 중 10 명은 휴가 시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산 깊고 예쁜 오지 마을이 많은 경북지역은 치료식 식이요법 체류형 관광을 할 수 있는 자연환경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치료식 식이요법을 할 수 있는 식단 개발을 경주대학교의 관광, 외식, 의료관광 학과가 공동 개발해 경북 내 숙박업체들과 협약해 특별체험 관광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18일 오후 경북도청 화백당에서 경북일보 주관으로 열린 ‘2019 새경북포럼 2020관광트렌드의 변화와 경북관광의 길을 묻다!’에서 설창식 썸컴퍼니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설창식 쌈컴퍼니 대표

관광산업이 주역산업으로 부상한 지금, 유럽을 비롯한 유명 관광도시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많은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소멸위험 극복,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관광산업에 있어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대응방안으로 우리 도시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성, 지역마케팅 조직, 콘텐츠, 그리고 오버투어리즘과 언더투어리즘 네 가지 항목을 제시한다.

수년 전부터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주목을 받아 왔다. 관광산업 역시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실행이 필요하다. 그동안 도시의 개발을 위해 수많은 예산과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추진됐지만, 도시와 지역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꾸준히 운영되고 있는 사업은 드문 실정이다.

또 높은 재정의존도와 낮은 운영자립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을 극복하고, 관광산업의 성장을 통해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관광사업이 행정기관이 주축이 되어 추진되어 왔다. 톱-다운 방식의 사업추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역시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 지역의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어 관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문에서 권한을 가져야 하고 실행능력을 갖춰야 한다. 관광분야에서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던 지역마케팅 조직의 활성화는 정치, 행정 및 관광분야 이해관계자들 간 의견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으며, 지역마케팅 조직으로의 권한 위임과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관광시장이 제로섬에 처한 상황에서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추진된 홍보방식의 효과를 검증하고, 국내·외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해 우리 도시에 대해 좋은 인상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곧 우리 도시만이 가진 고유한 자산을 활용하여 관광객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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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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