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차량이 연쇄추돌해 7명이 숨지고 7명 중상, 35명이 경상을 입고 차량 47대가 파손됐다.
속보=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다중 추돌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하행선(영천방면) 연쇄추돌 직전 1차로에 서 있던 ‘의문의 차량(경북일보 18일 자 6면)’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연관성 조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교통과에 따르면 14일 연쇄추돌 직전 영천방면으로 진행하던 차량이 미끄러지며 좌측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3회에 걸쳐 충돌한 뒤 본사고 지점으로부터 40~50m 떨어진 지점 1차로에 최종 정차했다.

사고 후 운전자는 사고차량에서 빠져나와 사고차량 앞과 갓길을 오가다 4시 41분께 사고차량을 갓길로 이동시킨 후 견인차를 기다리기 위해 갓길에 대기했고 해당 차량은 당일 오후 사고현장에서 견인됐다고 밝혔다. 또 “1차 단독사고가 발생한 뒤 뒤따르던 30여 대의 차량이 서행하며 사고차량을 비켜갔다”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후 연쇄추돌과 화재 원인으로는 “가장 앞서가던 승용 차량이 200m가량을 미끄러지며 중심을 잃은 상태로 중앙분리대를 충돌한 뒤 갓길에 역방향으로 정차했고 1분가량이 지난 시점에 연쇄추돌이 시작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차량화재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상 분석결과 앞서 추돌한 10여 대의 차량에 이어 카니발 리무진과 6.5톤 트럭이 연쇄적으로 추돌했고 곧이어 스카니아 트랙터가 위 두 대의 차량을 추돌한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화재가 발생해 앞·뒤 차량으로 화재가 확산했다”면서 구체적인 발화원인은 대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1차로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와 본사고의 관련성에 관한 내용을 조사 중이며, 블랙박스와 영상 분석 등으로 인과관계 여부를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또 사고 관련자 전원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교통공학적 측면과 도로관리, 지역 기후 특성 등 유사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조사를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로관리회사 업무상 과실 여부에 대해서는 사고 당일 회사 측이 업무 메뉴얼에 따라 결빙사고에 대한 사전대비를 제대로 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도로관리 회사 측 4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향후 추가 관계자 조사를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상주영천고속도로㈜의 업무 메뉴얼 상 제설제 예비살포 기준은 우천 예보 시(노면 온도 3℃ 이하) 1~2시간 전 결빙방지 사전 살포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는 대기 온도 2℃ 이하가 예상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결빙이 예상될 경우를 기준으로 두고 있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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