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대리출석' 교육생도 성적 우수?…제재는 없어

지난 20일 제16기 중견간부양성과정 수료식이 열리고 있다.

경상북도지방공무원교육원의 중견간부양성과정 운영관리에 대한 수료생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음주 및 수업 대리출석 등 일부 교육생들이 교육 분위기를 망치고 있지만, 교육원의 제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육원의 불성실한 운영관리는 교육과정 평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일부 교육생은 성적우수자 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20일 43주간의 교육 과정을 마친 제16기 중견간부양성과정 수료생 A 씨는 “지난 18일 교육원에서 성적우수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를 받은 동료 교육생이 하루 만에 시상에서 빠졌다”며“(성적 우수)수상자 일부는 논문발표 우수자도 아니고 대리출석과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교육생으로 교육 평가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원 과정장과 담당자는 한 번도 출결 사항을 불시점검하지 않는 등 업무 태만으로 교육생들의 불만이 높다”며“출결 사항을 철저히 관리하면 중도탈락자가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육공무원이 문책을 받으니 눈 감고 있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수료식을 앞두고 B 씨 역시 성적우수자 평가에 의문을 제기하며 교육원에 자신의 점수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경상북도 및 시·군 6급 공무원 98명이 참가한 제16기 중견간부양성과정은 지난 2월 25일부터 12월 20일까지 43주(209일, 1459시간) 과정을 마쳤다.

중견간부과정은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핵심 관리자 양성과 중간관리자로서 갖추어야 할 직무역량 강화 및 리더십 역량 개발을 목표로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역량(공직 가치 및 국가관 등) 및 정체성 확립, 국 ·도정 과제 및 현안시책 등에 대한 정책과제 지도 및 연구, 중간 관리자가 지녀야 할 자질 함양 및 환경변화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인문 소양 과목 등으로 운영됐다.

교육생 평가는 시험실습 평가 60점, 분임평가 30점, 근태평가 10점으로 결석일수 15일 미만, 종합성적 60점 이상이면 수료할 수 있다.

교육원과 수료생 등에 따르면 성적 우수 교육생의 경우 시험실습 평가와 분임평가 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출결·연수 태도 등 근태평가 점수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일 수료식에서는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4명 등 7명이 성적우수자로 상을 받았다.

교육원 관계자는 “성적 우수 교육생 평가는 각 과정 교수들이 객관식 및 실습 등으로 하고 있다”며“최초 문자로 발송한 성적 우수 명단은 임시 명단으로 이후 세부점수 등을 다시 확인해 수상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출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2명의 담당 직원이 98명의 교육생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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