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후조리원 이어 포항서도 환자 발생

RSV 감염.연합
겨울철 영유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포항의 한 여성전문 병원에서 RSV에 감염 의심 환자 3명이 발생했다.

포항북구보건소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A병원에 있던 신생아 1명이 지난 18일 RSV 감염증상을 보여, 간이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지난 19일 오전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같은 병원에서 2명의 신생아가 RSV 간이 검사에서 양성을 보여 병원 내에서 격리 조치 된 상태다.

이 밖에도 증상을 보인 신생아들과 접촉한 일부 사람들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최초 RSV에 감염된 신생아가 지난 10일동안 접촉한 사람을 전수 조사해 정확한 발병원인을 비롯해 추가 감염자·감염 경로 등을 찾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1월 말 대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 8명이 RSV에 감염돼 폐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실제로 RSV 감염환자 수는 겨울철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RSV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41주(10월 6∼12일) 126명에서 45주(11월 3일~9일) 387명으로 늘었고, 50주(12월 8일∼14일)에는 936명까지 약 2달 만에 7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은 RS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콧물·기침·재채기·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반 성인들의 경우 감기 수준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처음 감염된 영유아 중에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신생아기에는 폐렴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입원하는 아이들은 생후 6개월 이하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자연회복 되지만 선천심장 기형아와 조산아, 면역저하 환자 등이 감염될 경우 사망률이 50% 이상 이를 수 있다.

치료는 수액공급, 해열제와 같은 대증 요법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 중증 하기도감염인 경우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겨울철 RSV 감염증 전파 예방을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RSV 감염을 방지를 위해선 외출 후·기저귀 교체 전후·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 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씻기를 생활화 해야 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 접촉 전·후 손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 출입 제한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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