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19 보건복지통계연보’ 발표
경북, 광역단체 중 세번째 많아…지난해 국내 사망원인 1위 '암'

우리나라에서 노인·아동 학대로 고통받는 이들이 10년째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가장 큰 원인은 ‘암’이었다.

23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보건복지통계연보’를 발표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는 2만4604건, 노인학대는 5188건이었다.

아동학대는 2008년 5578건에서 2014년(1만27건)에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은 뒤 계속해서 늘어나 10년 만에 4.4배 증가했다.

노인학대 건수 또한 2008년 2369건에서 매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5188건을 기록하면서 2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경북의 아동·노인 학대 건수는 각각 1822건·431건, 대구는 1168건·210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북의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경기(6076건)와 서울(2210건)에 이어 전국 광역지자체 중 3번째로 많았고, 노인학대 또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강원(434건) 다음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동학대 발생 건수를 유형별로 나누면 정서학대(58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학대(3436건), 방임(2604건), 성학대(910건) 순으로 이어진 가운데 학대 유형 중 2가지 이상이 섞인 중복학대가 1만1792건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노인학대 건수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1353건, 여성 3835건으로 노인학대 피해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약 2.8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0대 사망원인은 1위 암을 시작으로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 고혈압성 질환이었다.

지난해 암의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154.3명으로 심장질환(62.4명), 폐렴(45.4명)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은 자살(5위), 간 질환(6위) 및 운수사고(9위)인 반면, 여성은 알츠하이머(5위), 고혈압성 질환(7위) 등으로 원인별 사망순위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편, 대한민국의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한 사람 수)은 2011년(31.7명)을 기점으로 2017년(24.3명)까지 조금씩 줄어들다가 지난해(26.6명)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OECD 국가 평균(11.5명)보다 2배를 훌쩍 넘는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38.5명)이 여성(14.8명)의 자살률보다 2.6배 높으며, 10대∼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특히, 35∼39세 자살률(29.0명)과 30∼34세 자살률(25.6명)이 높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