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오전 4시 41분께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서군위 나들목 인근)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7대가 연쇄 추돌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정부가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블랙아이스’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23일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도로 살얼음 예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도로 결빙으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현재 193개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결빙 취약구간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으나 해당 사고 발생지점은 취약구간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결빙 취약지점을 확대하고 사전 예보 및 열선 등 시설물 설치 확대 등 종합대책을 강구 중이다.

기존 결빙 취약구간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도 기준치 이상 습도 등 이유로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큰 구간은 취약구간으로 새롭게 포함될 전망이다.

또 추가 결빙 취약구간이 나오면 관리청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도로의 살얼음이 예상될 경우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안내하는 예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제설 등 도로 관리를 위해 기상청의 예보를 참고해 진행해 왔으나, 앞으로는 예보 전 도로 관측을 통해 사전 조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또 결빙 사고에 취약한 고갯길, 교량 또는 터널 입출구 등지에 제설용 염수를 살포하는 자동염수분사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일부 도로 구간에는 바닥 열선 설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결빙에 취약한 도로 구간을 50m·100m 등으로 나눠 필요한 부분에 짧게 열선을 설치해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고 있다”며 “선별적으로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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