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사업 본격화 5년간 2898억 투입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등 중소중견기업 수요 반영 세부과제 발굴

포항철강공단 전경

경북도가 철강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 포항시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철강산업 재도약 기술개발사업’(이하 철강예타)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조속히 사업화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예타 사업은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예타 대상사업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앞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될 본예타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도는 글로벌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내외적 요인들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철강산업이 미래형 기초소재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난 2017년 5월 ‘포항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정부 대선공약 반영을 시작으로 포항시를 비롯한 산·학·연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획·수정 작업을 거듭해 왔으며, 최근 예타 대상사업 선정이라는 가시적 성과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 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변하는 제조업 패러다임 맞춰 철강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통한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세부전략을 제시하는데 기획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체적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역량이 부족하고 미래산업 대응을 위해 구조고도화 지원이 필요한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수요조사를 반영해 세부과제가 발굴됐다.

이를 통한 철강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모두 2898억원(국비 2027, 지방비 124, 민자 747)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연구개발과 산업공유자산 체계 구축 등 두 가지 부분으로 추진된다.

연구개발 부분은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 2개 분야에서 6개 중점과제 39개 세부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과제당 50~90억원 내외의 금액으로 5년간 모두 25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화 기술개발은 분말기반 맞춤형 철강소재, 고특성 철강소재, 고강도 철강소재 가공기술, 후처리 기술 등을 주요 내용으로 소재물성 및 공정기술의 동반 향상을 통해 미래 신산업인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금형·공구강 등에 적합한 고부가·고기능 철강재 수요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을 중점 수행하게 된다.

친환경 자원순환 기술개발은 철강산업의 원료화 및 고순도화 공정기술, 산업간 응용기술 등 슬래그, 분진, 슬러지를 포함한 철강부산물의 재활용 및 연계 제품화 기술개발을 주요 내용으로 오염물질 저감 및 폐자원의 자원화 기술확보 연구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제시된 R&D 과제들은 ‘중소철강사 육성을 통한 철강생태계 강화’라는 사업의 중점 목표를 고려해 다품종 맞춤형 소량생산 체제에 부합하고 중소기업 기술로서 적합한 내용들로 구성됐으며, 향후 중소철강사 중심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공유자산 체계구축 부분은 발굴된 R&D 실증지원을 위한 실증인프라 구축, 기술DB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한 효율적 성과확산을 목표로 30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R&D 실증을 위한 고압진공 아크 재용해 정련로 등 15종의 실증장비 구축과 지역 거점을 활용한 철강산업 집적지(포항·광양·당진) 중심의 공정기술DB 체계 확립 및 기술자료 공유, 산업간 협의체 구축은 사업 성과확산 확산을 통한 철강산업의 기술혁신 연결과 확대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고부가 철강제품의 시장진입 촉진, 시행착오 감소를 통한 기술개발 기간단축 및 기술개발 효과 극대화, 중소철강사의 시장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게 된다.

경북도는 이 사업이 추진되면 4차 산업혁명 등 수요변화에 대비한 철강 소재부품분야 기술 확보 및 중소철강사 중심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통해 철강산업 구조고도화에 기여하고, 70여 개 이상의 철강강소기업 육성과 8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 4000여 개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도하는 철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산업의 쌀이자 경북경제의 핵심 동력인 철강산업이 살아나야 포항이 살고, 포항이 살아야 경북의 경제와 산업이 되살아나기에 철강예타 사업의 성공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며 “아직 본예타 통과라는 큰 관문이 남아 있는 만큼 긴장을 놓지 말고 지금까지 공든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예타 통과의 그 순간까지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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