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가 달서구의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됐다. 경상도의 중추 도시인 대구광역시의 시세가 일대 변화를 맞게 됐다. 대구 북구에 자리하고 있던 경북도청은 경북의 북부지역으로 치우쳐 옮겨졌고, 대구시청사는 대구의 서쪽으로 치우쳐 옮겨지게 됐다. 경북과 대구가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마당이어서 큰 눈으로 보고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함께 광역 교통망 체계 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구는 조선 시대 경상감영의 소재지였다. 대구는 경북의 중핵도시에서 직할시가 됐고, 경남권까지도 대구의 영향을 강하게 끼쳤다. 경남 북부와 서부권인 거창군, 합천군, 창녕군, 밀양시는 대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달서구로 대구시청사가 옮겨 가게 돼 경남지역은 대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됐다.

대구는 1896년 8월 13도제를 실시하면서 경상북도가 생긴 이래 줄곧 경상북도의 수부 도시로 경북 도청 소재지였다. 대구시가 1981년에 직할시로 승격했지만 북구 산격동에 도청을 그대로 품고 있었다. 결국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북도에 더 이상 속하지 않음에도 도청이 대구에 있어서 경북도는 관할 구역 안에 도청이 없는 상황이 30년 이상 지속 됐다. 그러다가 지난 2008년에야 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으로 이전이 결정됐고, 2016년 2월에야 대구를 빠져 나갔다.

이렇게 도청이 빠져 나가고, 중구에 협소하게 자리 잡고 있는 대구시청의 신청사가 달서구로 옮겨지게 돼 경상도의 중핵 도시인 대구·경북의 행정 중심이 새롭게 재정립 되게 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달서구 대구시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서대구권과 지금의 대구시청이 있는 도심권, 동대구권의 3대 축을 형성하게 됐다.

대구시청이 이전하는 옛 두류정수장 바로 북쪽에 서대구KTX역이 예정돼 있어서 주변 지역에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그 반대편에 동대구KTX역 일대에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오는 2025년 대구 신청사가 완공돼 옮겨 가면 상당한 도시공간의 변화가 올 것이다. 대구는 물론 경상도 전체 미래 변화의 뼈대가 될 획기적인 도시 공간 구조 재편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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