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신규 암 환자는 23만2255명으로 전년보다 1019명(0.4%) 늘었다.
신규 환자를 포함한 누적 암 환자 수는 186만7405명이었으며, 이 중 103만9659명(55.7%)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이 지난 것으로 분석됐다.
암 판정 후 5년 초과 생존자가 100만명을 넘긴 것은 1999년 전국 단위 암등록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초다.
지난 2016년의 5년 초과 생존자는 91만6880명이었다.
생존자가 늘어나는 만큼 생존율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다.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최근 5년 동안(2013∼2017년) 70.4%를 기록하면서 12년 전(2001~2005년)의 54.1%보다 1.3배 높아졌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성별과 나이가 같은 일반인과 비교한 암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을 뜻한다. 예를 들어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다.
생존율이 높은 암종은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4.1%), 유방암(93.2%)이었고, 낮은 암종은 간암(35.6%), 폐암(30.2%), 담낭 및 기타담도암(28.9%), 췌장암(12.2%)이었다.주요 암의 생존율 자체도 크게 올랐다. 2017년 기준 위암 생존율은 76.5%로 12년 전에 비해 18.5%p, 간암은 15.1%p, 폐암 13.7%p, 전립선암 13.1%p 향상됐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 생존율(77.5%)이 남성(63.5%)보다 높았다. 이는 여성에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유방암 발생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구 10만 명 당 암 발생자 수를 뜻하는 암 발생률은 2011년 이후 9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암 발생률은 282.8명으로 전년 대비 6.6명(2.3%) 줄었다.
다만 위암·대장암·갑상선암·폐암·간암 등 대부분의 암 발생률은 감소한 반면, 유방암·전립선암·췌장암·신장암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한편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였다.
남자(80세)는 39.6%, 여자(86세)는 33.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4.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암 조기 검진, 치료기술 발달 등으로 전체적인 암 생존율이 증가해 암 생존자의 관리 및 사회복귀 지원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우리나라의 암 관리정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데이터 사업을 통해 난치성 암 등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 등 근거기반 정책과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