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까지 원서 접수…전문가들 "수시 이월인원 증감 폭 등 꼼꼼히 따져야"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정시 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이 각 대학 부스에 들러 정시 입학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
2020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26일부터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부터 표준 공통원서 접수서비스를 통해 정시모집 대학입학원서를 접수한다.

4년제 대학은 26일부터 31일 사이에 3개 모집군 가운데 선택해 전형을 치르며 전문대학은 30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입시전문가들은 학령인구가 감소했지만 재수생 증가와 서울 주요대 쏠림 현상으로 상위권대 경쟁률은 큰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대학들은 경쟁률 하락세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경쟁률이 지난해 8.23대1에서 올해 8.44대1로, 한양대는 26.59대1에서 26.95대1로 오히려 상승하는 등 서울 주요대는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를 피해갔다.

정시 선발 인원을 400명 이상 확대한 성균관대를 비롯해 정시 확대 폭이 큰 서강대·중앙대 등의 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

반면 비슷한 인원을 선발하는 대부분의 주요대학은 수시모집과 같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경쟁률 하락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신중한 지원이 필요하다.

수학과 탐구 영역 선택과목별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도 체크해야할 요소다.

지난해 서강대가 수학·탐구 지정 과목 제한을 풀었으며 올해는 경기대도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는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므로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가·나군은 상위권 대학들이 고르게 분포하고 모집 규모가 비슷한 편이어서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합격 가능성, 지원자 성적 분포가 예상 범위를 많이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발 대학과 학과가 적어 선택의 폭이 좁은 다군은 가·나군에서 상향 지원을 한 수험생과 하향 지원을 한 수험생 등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동일 모집 단위에 몰릴 수 있다. 지원자 간 성적 분포가 매우 크고 의외의 결과가 나오는 이유다.

수능 총점이 같아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가산점·활용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정시는 수능 성적 중심으로 합격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 합격 가능성을 진단하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대학의 경우 인문은 국어와 수학, 자연은 수학 비중 큰 편인 것도 고려 대상이다.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 규모와 특징도 중요한데 의학계열 선호 현상으로 서울대·고려대 등 상위권 자연계열 합격자가 타 대학 의학계열로 진학하면서 연쇄 이동, 자연계열에서 이월 인원 많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수시 선발 비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추가 모집 횟수 등에 따라 수시 이월 인원 규모가 결정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높을수록 정시로의 이월 인원은 증가하는 편이며 추가모집 횟수를 늘리는 등 대학의 충원 노력에 따라 이월 인원이 줄어든다.

지난해의 경우 고려대와 서울대 수시 이월 인원 크게 증가했으며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축소되는 등 기대했던 수능 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 많아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도 늘었다.

올해는 주요대 수시 축소, 일부 의학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로 수시 이월 인원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수시 이월 인원 발생 시 추가되는 정시 선발 학과 눈여겨 봐야 한다.

차상로 대구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 이월 인원 규모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이 달라진다”며 “수시 미충원 인원이 이월돼 정시모집에 새롭게 추가되는 학과도 눈여겨 확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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