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에만 서 있지 말고,
오늘은
내일과 또 오늘 사이를 발굴러라.

건너뛰듯
건너뛰듯
오늘과 또 내일 사이를 뛰어라.

새 옷 입고
아니, 헌 옷이라도 빨아 입고,
널 뛰듯
널 뛰듯
이쪽과 저쪽
오늘과 내일의 리듬 사이를
발굴러라 발굴러라.
춤추어라 춤추어라.



<감상> 새해에는 당장, 지금, 오늘에만 서있지 말고 먼 내일을 생각하며 발을 구르자. 지금 열심히 뛰면 오늘은 내일 사이에 놓이게 된다. 삶은 오늘의 단절이 아니라 내일과 이어지는 순환의 논리에 놓여 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옛 것을 빨아 입고 새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갖자. 오늘과 내일 사이, 이쪽과 저쪽 사이, 이 사람과 저 사람 사이에 리듬이 있어야 한다. 결국 시간과 공간, 이념 사이에 사람이 놓여 있다. 사람 사이에 리듬이 깨진다면 그 관계가 원만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부디 새해에는 리듬이 잘 돌아가서 발 구르고 춤추는 신명 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인 손창기>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