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3만55가구 공급…수도권 제외 지방 최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62% 차지…입주물량 늘어 조정기 예상

2020년 지역별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부동산 114.
내년 대구에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방 최대규모로 쏟아질 것으로 보여 ‘청약 불패’라는 꼬리표를 단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내년 대구지역 신규 민영아파트 공급물량은 3만55 가구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1만8759 가구로 전체의 62%를 한다. 1678 가구의 평리동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을 비롯해 평리 7구역 1954 가구, 평리 5구역 1404 가구, 신암8구역 1122 가구, 안심뉴타운 1168가구, 죽전3구역 959가구 등이 포함된다.

내년 2월 주택청약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하는 작업이 예정돼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분양 성수기인 3월과 10월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분양대행사 리코R&D는 최근 발표한 ‘2019년 대구지역 분양시장 결산 및 2020년 전망’ 자료를 통해 아파트 신규공급과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데다 고분양가, 투기과열지구 수성구 등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이어지면 분양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코R&D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신규분양이 역대 최대치를 이뤘지만, 아파트 분양은 양호하고 오피스텔과 상가는 저조한 것과 같이 내년에도 도심과 외곽으로 나뉜 입지와 상품,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1분기 때 초기 분양시장 흐름이 전체 시장을 좌우하게 되는데, 연초에 탄력을 받으면 상반기 내내 호조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홍보대행사 애드메이저 조두석 대표는 “올해 대구의 청약경쟁률과 청약자 수가 전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3만 가구로 예상했던 물량도 2만7000 가구 수준으로 정리됐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실제 분양물량이 줄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 분양 결과에 따라 대구에서의 동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월 한 달 쉬고 2월부터 본격화할 대구의 분양이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브랜드와 입지, 분양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고 설명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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