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남 밀양서 규모 3.5 지진

30일 오전 0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8.9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0㎞이다. 연합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지진에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은 30일 0시 32분께 경남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56, 동경 128.90도 지점이며 발생 깊이는 20㎞, 계기 진도는 경남, 경북, 울산에서 4(Ⅳ)로 관측됐다.

계기 진도 4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깰 수 있으며 그릇·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첫 지진 이후 같은 날 0시 46분과 새벽 1시 44분께는 규모 1.6, 2.1 여진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밀양 지진에 대해 올해 한반도 내륙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규모로는 7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진동을 느낀 사람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한 누리꾼은 “밀양에서 일어난 지진이 영천에서도 느껴졌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잠자리에 들었는데 ‘쿵’ 하면서 머리가 흔들거렸다”며 “이후 여진을 겪으면서 하루 종일 또 다른 여진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조마조마했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경남소방본부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지진을 감지했다는 주민들의 신고가 40여건 가량 이어졌으나 다행히 피해 신고는 없었다.

한편, 밀양 지진을 포함해 올해 한반도 지역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88건이다.

한반도 내륙에서는 총 45건이 발생했는데, 밀양 지진은 내륙 지진 중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남한에서는 2위였다.

올해 한반도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만 놓고 보면 지난 6월 27일 황해북도 송림 북동쪽 9㎞ 지역과 7월 21일 경북 상주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각각 규모 3.9로 가장 강력했다.

올해 한반도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은 작년 115건, 2017년 223건, 2016년 252건과 비교해보면 횟수는 비교적 적었다.

규모 4.0 이상 지진은 올해 2건으로, 강원도 동해와 경북 포항에서 각각 50㎞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2016년에는 4건, 2017년 2건, 2018년 1건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한반도 지역 지진이 8∼10㎞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데 비해 이번 지진은 20㎞ 깊이에서 발생했다”며 “포항 지진은 12㎞, 경주 지진은 4㎞ 깊이였던 데 비해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해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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