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학사일정 결정에 호응…학부모 "학생 안전 문제 걱정"

경북교육청 상징 이미지.
지난 26일 오전 경산 하양여고 강당에서 3학년 학생 211명이 학부모와 교사의 축하를 받으며 졸업했다.

‘2월 졸업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

경북 지역 상당수 초중고 학교가 12월과 1월에 졸업식을 열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71개교 중 27일 경주 나원초를 시작으로 6개교, 중학교 262개교 중 개교 중 30일 경산 하양 여중을 시작으로 2개교, 고등학교 184개교 중 26일 경산 하양여고를 시작으로 5개교가 12월에 졸업식을 열었다.

1월에는 초등학교 43개교, 중학교 42개교, 고등학교 28개교가 졸업이 예정되어 있는 등 도내 초중고 917개교 중 126개교가 12월과 1월에 졸업식을 연다.

특히 도내에서도 12과 1월 졸업식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12월에 졸업을 하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으며, 도내 초등학교 470개교 중 1월 졸업식은 8개교, 중학교 262개 중 8개교, 고등학교 187개교 중 등 8개교가 전부였다.

이는 학교장이 한해 학사일정을 자유롭게 결정하게 되면서 생긴 변화로 일선 학교와 학생들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12월에 졸업을 한 도내 모 학교 관계는 “2월에 졸업식을 하면 학사일정과 수업계획을 짜기에 빠듯했지만, 졸업식이 빨라짐으로써 학생들과 교사 모두 신학기를 준비 할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 안전 관리를 우려하고 있다.

딸이 경산 지역 중학교에 다니는 한 학부모(47)씨는 “방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교의 보호를 받는 예전과 달리 졸업이라는 해방감이 일탈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된다”며 “학생들의 안전 문제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우려에 대해 경북교육청은 관계자는 “초·중등교육법은 학사 일정을 3월 1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로 정하고 있다”며 “졸업식이 빠르더라도 2월 말까지 학교에서 학생을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대답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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