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진·수출 감소 이중고
경북 0.9%•대구 2.1% 소폭 상승
대경연구원, 경제전망치 발표

대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경북일보 DB.

2020년 새해 경북과 대구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절대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년도 경북과 대구의 경제성장률을 0.9%와 2.1%로 내다봤다.

2019년 지역경제는 대구가 1.9%, 경북이 -0.3%로 저성장이 추정된다고 대구경북연구원은 밝혔다. 2015년 12월 이후 하향국면에 접어든 대구의 경기는 주력제조업 생산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후퇴 국면에 머물고 있고, 경북은 제조업 생산 감소와 수출의 급격한 부진으로 2018년 7월부터 침체기로 진입했다.

2020년 지역경제는 수출 감소, 내수부진, 소비심리 악화로 불안정한 경기변동 패턴을 보이면서 하향세가 지속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경제성장률.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의 자동차부품, 섬유 등 주력 제조업 생산은 미세한 개선을 보이겠지만, 영세 제조업과 도소매업, 음식점업, 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고용창출력이 약화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위축 가능성이 높아 저성장이 예상된다. 경북은 경남지역의 자동차, 조선, 경기지역의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등 완제품 수요의 불확실성으로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SOC 투자 유치 활성화로 2020년은 플러스 성장률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구는 건설 수주 확대, 도소매업, 음식점업 등 소비심리가 개선되면 2.7%까지, 경북은 철강산업, 기계. 자동차산업 수요가 늘면 1.9%까지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2020년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신규 분양단지와 재건축단지 등 투자기대심리가 높은 부문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는 데다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전세 가격 상승유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주택과 비선호지역 중소형 중심의 주택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기존주택 거래량은 감소하겠지만, 주택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대구경북연구원은 내다봤다.

내년도 고용률은 경북과 대구가 각각 61.5%와 57.6%, 실업률은 4.2%와 3.7%로 전망됐다. 대구는 전통산업과 자영업의 일자리 구조조정 과정에 있어서 당분간 고용률 감소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가능성이 있고, 경북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과 일자리 구조조정으로 실업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 근로제의 시행유예는 지역기업들의 기업운영과 신규투자 및 인력 활용에 영향을 주지만, 고용지표에는 크게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실물경제의 어려움으로 취약계층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일자리 고용지표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다소 낮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대구경북연구원은 분석했다.

한편, 국내외 경제예측 기관이 전망한 우리나라의 2020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해 발표한 성장률 전망 2.6%보다 0.4%P 낮아졌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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