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개입 의혹 체육회 직원 경북도 감사 의뢰·징계 방침
회장선거에 영향 미칠 행사 연기 않을 경우 법적 대응 검토

민선 체육회장을 앞두고 곳곳에서 혼탁양상이 빚어지면서 경북도체육회와 경북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배병일)이 공정선거 확보에 칼을 뽑아 들었다.

또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서도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사태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등 초대 민선체육회장 선거가 ‘체육계의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체육회 선관위는 30일 제 6차 회의를 열고, 지난 26일 경북체육회 이사회에서 제기된 체육회 직원의 선거개입의혹과 관련 사단체에 대해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기로 결의했다.

선관위는 이날 체육회 직원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경북도에 감사의뢰를 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엄중 징계처분토록 하기로 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된 사단체에 대해 문제가 된 행사를 경북체육회장 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권고 통보하는 한편 이 같은 조치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업무 방해’ 등 법적 대응도 강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행 경북체육회장 선거관리규정 제 32조 3항에는 ‘누구든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사는 일체 금지’토록 돼 있다.

특히 해당 단체 관계자 일부가 경북체육회장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설이 잇따랐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30일 해당 단체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 해당 특정단체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30일 두 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른 해당단체 관계자는 “회원들만 참석하는 행사가 아니라 외부 인사까지 초청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행사를 연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병가 기간 중 소속팀원에게 경북체육회 명칭이 찍힌 편지봉투를 가져오도록 한 뒤 특정단체의 총회 및 신년교례회 초청장을 발송한 체육회 직원 A씨 대해서는 지난 26일 경북체육회가 경북도에 감사를 의뢰했다.

체육회 직원 A씨는 최근 자신이 소속된 모 단체의 총회 및 신년교례회 초청장을 경북체육회 명의의 편지 봉투에 넣어 회원 및 경북도 및 시·군 체육회, 도 회원종목 단체 등에 발송, 경북체육회장 선거에 개입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 날 김천시에서도 체육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정성을 잃는 등 선거가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김천시 체육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던 김동열 전 경북농구협회장은 30일 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가 혼탁하고 비열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선거인단으로 확정된 사람 중 회장 후보자의 친형이 포함돼 있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으며, 비공개로 하기로 한 선거인단 추첨과정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가 들어와 선거인단 확정명단을 촬영했지만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며 김천시 체육회와 김천시 체육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천시 체육회장 선거가 더 이상 혼탁해 지지 않기 위해서는 선거가 아니라 추대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체육회장 선거 기탁금 3000만 원을 김천시 체육발전을 위해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천시체육회장 선거는 31일·1월 1일 후보자 신청을 받은 뒤 내년 1월 11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박용기 기자 ygpark@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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