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고윤환 문경시장과 에코랄라 등 둘러봐

이낙연 국무총리가 31일 도시청년들이 운영하는 화수헌 카페를 찾아 오미자차와 디저트를 음미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19년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문경을 방문했다.

이 총리의 올해 마지막 행보는 국책사업으로 조성된 영상문화테마파크인 ‘에코랄라’와 도시청년들이 창업한 ‘화수헌’ 카페를 돌아보기 위해서이다.

에코랄라는 3대 문화권사업 시설로서 문경시 가은오픈세트장 일원 18만6000여㎡에 국비 포함 873억 원을 들여 조성한 것으로 30대 청년인(주)올댓파크 대표 윤두현씨가 맡아 운영을 하고 있다.

증강현실을 비롯 다양한 실내 전시 및 영상체험시설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총리는 영접 나온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고윤환 문경시장 등의 안내를 받아 에코랄라 전체 시설과 석탄박물관 등을 둘러 보고 윤 대표를 격려하면서 “폐광지를 관광명소로 조성한 모범사례인 것 같다”고 했다.

이 총리는 탄광에서 일하다 숨진 광부들의 위령비 앞에서 묵념한 뒤 20여㎞ 떨어진 문경시 산양면 현리에 위치한 고택 한옥카페 ‘화수헌’을 찾았다.

31일 석탄박물관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화해설사로부터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넓은 마당과 함께 2300여㎡(700평)규모의 이 고택은 부산 출신 20대 청년들인 도원우, 김이린, 김욱재, 양동규씨 등이 경북도가 시행하고 있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응모해 영업을 하는 곳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3배나 매출이 늘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 총리는 이들에게 어떻게 문경을 찾아와 창업을 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을 했고, 이에 청년들은 “시골창업 준비를 위해 여러 곳을 현장답사하는 과정에서 경북도와 문경시만 많이 도와줄 테니 와 달라고 했다”며, 이는 “경험이 없어 낯섦과 약간의 두려움을 가진 자신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어떻게 자신들을 찾아오셨느냐”고 물었고, 이 총리는 “총리 취임 후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지던 차 언론보도를 보고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며 결국 해를 넘기기 전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년들은 “창업과정에서 1차적으로 경북도의 지원을 받긴 했지만 사업을 유지 확장할 때에는 지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 총리는 “아이를 키우는 게 더 중요한데 아이 낳는 것만 도와주는 것은 않느냐”며 “청년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점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행정안전부에 적극 개선책을 지시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로 “행안부는 이제(나한테)죽었다”고 농을 던져 한바탕 폭소가 터저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 총리에게 “지난해 1만1000여 명의 청년이 경북을 떠났다”면서 “지방 정부 노력만으로는 인구 감소를 막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인구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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