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연간소비자물가동향

2019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0.8%)과 저유가·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경기가 위축됐던 2015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경북·대구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1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특히 경북은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도 낮은데, 농·축·수산물 가격하락과 기저효과 등이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통계청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0.4% 올랐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집계를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세 번째로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상품의 경우 석유류 외 공업제품물가가 전년 대비 0.7%, 전기·수도·가스는 1.5%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석유류 물가(-5.7%)와 농·축·수산물 물가(-1.7%)가 마이너스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폭을 둔화시켰다.

서비스 물가 변화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1.9%인데, 이는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보다 0.6%p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집세(-0.1%), 공공서비스(-0.5%) 물가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전체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9%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0.7%p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가격하락과 기저효과,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영향 확대로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북·대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연도인 2015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 2015년 0.0%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경북은 2016년 0.7%, 2017년 1.8%로 두 차례 상승했다.

그러나 2018년 1.5%로 소폭 하락했고, 2019년에는 0.2%로 무려 1.3%p 떨어졌다.

개인서비스(2.0%) 등 서비스물가가 0.9% 상승했으나 농·축·수산물(-2.5%)과 공업제품(-0.4%) 등 상품물가가 0.6% 크게 감소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둔화시켰다.

대구 2019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7%다. 저유가·메르스 사태로 전국 경기가 위축됐던 2015년(0.7%)과 같은 물가상승률이다.

2016년(1.0%)과 2017년(2.0%), 2018년(1.7%)까지 1%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농·축·수산물(-1.2%)을 비롯해 공업제품(-0.3%) 등 상품물가가 0.3%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에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에 대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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