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국민의식 조사' 결과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 비율 2011년 63.7% 이후 감소세
농업인 42% "농촌생활 만족"…낮은 보수·장래 불안은 불만

연도별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도시민 중 10명 중 3명은 은퇴 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국민 3021명(농업인 1521명·도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민 34.6%는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 있음’, 59.3%는 ‘의향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은퇴 후 귀농을 바라는 도시민의 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귀농·귀촌 의향 비율은 2011년 63.7%에서 2013년 43.6%, 2015년 47.0%, 2017년 44.1% 등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귀농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자연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가 46.0%로 가장 많았고 ‘시간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21.4%)’ 등을 꼽았다.

현직 농업인의 직업 만족도 조사결과,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013년 33.3%에서 2017년 17.7%까지 떨어졌으나 2019년(23.3%)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반대로 ‘불만족 한다’는 비율은 2017년 38.5%로 최근 10년 중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는 33.3%로 줄었다.

농업인의 불만족 이유로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낮다(51.5%)’라는 점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장래가 불안하다(14.4%)’ 등의 대답도 나왔다.

농업경영에 가장 큰 위협요소로는 ‘농업생산비 증가(45.6%)’, ‘일손 부족(44.9%)’, ‘FTA 등 개방확대(31.4%)’, ‘판로확보 어려움(28.5%)’, ‘기상 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28.2%)’ 등이 꼽혔다.

농촌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농업인의 42.7%가 ‘만족한다’, 18.5%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농촌 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은 2011년 32.5%, 2013년 31.3%, 2015년 37.4%, 2017년 40.7%로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공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농업인(52.6%)과 도시민(54.5%) 모두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는 중요해 질 것(농업인 21.2%·도시민 23.5%)’이라는 비율을 포함하면 농업인 73.8%, 도시민 78.0%로 대부분의 국민은 앞으로 농업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민의 귀농 의향 감소세와 관련,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도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계속되는 가운데 귀농·귀촌 확대를 위해서는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청년층 유입을 지원하는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높다”며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 되는 만큼 농업·농촌이 가진 치유, 문화·여가, 휴양, 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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