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근무 "자녀 장학금 제도 등 장기근속자 우대하는 회사 정책에 감사"

남양유업 경주공장 정념퇴임식에 참석한 임직원과 가족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생 직장’ 개념이 옛말처럼 희미해져 가는 가운데, 30년 동안 한 직장에서 생계를 잘 꾸린 후 무사히 정년을 한 두 여성이 있어 적잖은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남양유업 경주공장에서 지난달 31일 감회 깊은 정년퇴임식을 한 정옥이·이말선 여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1989년 3월과 4월에 각각 이 공장에 입사 했다.

과거 도투락 만두공장이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사세를 확장하던 ‘남양유업’이 영남권 생산기지로 이곳을 선택했다.

이 선택으로 이·정여사 외에도 200여 명의 경주 시민이 소중한 직장을 얻었다.

이말선 여사는 “30년간 한 직장에서 녹을 먹는다는 게 쉽지 않다. 30년간 단 한 번도 월급 밀려본 적 없이 우리 가족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함께해준 회사에 너무도 감사해요”고 퇴임 소감을 말했다.

정옥이 여사는 “월급 걱정 안 한 것도 좋았지만, 오늘 정년퇴임식에 받은 공로품을 포함해서 총 황금 60돈의 장기근속 포상품을 받았다. 자녀 장학금 제도 등 장기근속자를 우대하는 회사 정책에 너무도 감사해요”고 했다.
 

실제로 남양유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두 자녀까지 자녀 대학등록금 및 3자녀까지 고교까지의 학비 전액, 영유아 교육비, 출산 축하선물 (분유 2박스), 가족수당 등 다양한 가족우대 복지정책이 있다고 한다.

또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및 육아 휴직을 시행했고, ‘임신기 휴직 제도’ 등 모성보호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여성근로자 우대정책 덕에 이 회사의 여성 정규직 비율은 30% 이상에 이른다.

전체 직원 2519명 중 31%인 778명이 여성직원으로 동종업계 대비 여성 직원 비율이 높고, 10년 이상 장기근속 여성 직원은 122명에 달한다.

또한 최근 4년간 육아휴직을 포함한 여성 휴직자는 47명으로 74% 이상이 휴직 후 복귀해 일하고 있다.

두 여사들은 회사 걱정과 후배들에 대한 마음이 앞선다. 최근 여론이 두 여사의 직장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을 염려하는 듯 했다.

이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쉽지 않던 80년대부터 손을 내 밀어주고, 한결 같이 곁을 지켜준 소중한 직장이 앞으로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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