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최근 2년간 2300여건 발생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한 등산객이 많은 연초에는 조난 등 사고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산속에서 실종되는 사고 절반 이상이 1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2년(2017∼2018년)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12월∼2월) 조난으로 인한 실종사고 중 52%(16명)가 1월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2년간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1만3864건으로, 이 중 2364건(17.1%)이 겨울철에 일어났으며, 이들 중 860건이 1월에 몰려있었다.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2시께 소백산 국망봉에서 초암사 방향으로 하산 하던 A(66·여)씨가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부상을 당했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구급센터 구조 대원들은 쓰러져 있던 A씨를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후, 산악용 들것을 이용해 구조를 마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난 2018년 1월 7일 오전 11시께는 문경 주흘산에서는 50대 여성이 하산 중 눈에 미끄러지면서 3m 아래로 떨어져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1월 6일 오후 포항시 청하면 내연산에서도 70대 남성이 발목 부상을 입고 응급처치를 받은 바 있다.

겨울철 등산사고 중 36.4%(860건)는 1월에 몰려있었다.

행안부에 따르면 사고의 절반 가까이(48%)는 오히려 집 근처 야산에서 발생했다. 비교적 등산로 정비가 잘된 국립공원에서는 29%, 군립공원 6%, 도립공원 4% 등으로 이어졌다.

사고원인은 실족과 추락이 33%로 가장 많았고, 안전 수칙 불이행(23%)과 조난(19%), 개인 질환으로 인한 사고(11%) 등이 꼽혔다.

겨울 산에서의 조난은 다른 계절에 비해 변덕스러운 날씨와 찬바람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특히 눈이 쌓인 산길은 원근감이 떨어지고 등산로의 구분이 어려워 평소 아는 곳이라도 조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겨울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선 가벼운 산행이라도 기본적으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장갑 등 방한용품을 챙기고, 빙판에 대비한 아이젠도 챙겨야 한다.

해가 짧은 것을 감안해 오후 4시 이전에는 하산하는 게 권장되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초콜릿 등 비상식량을 비롯한 여분의 휴대폰(보조) 배터리를 챙기는 게 좋다.

행안부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빙판길 등 위험요소가 많은 만큼 산악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등산로 곳곳에 설치된 국가지정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확인해 조난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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