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2020년 1월 1일 동해 저 멀리서 솟아오른 해가 한반도를 훤하게 밝혔다. 쥐띠는 12지간 중 첫 번째로 맞이하는 해다. 쥐는 작고 볼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먹는 음식이나 훔쳐 먹고 살며 나쁜 병원균을 퍼트리는 쓸모없는 동물이다. 그런가 하면 부지런하고 민첩하고 번식능력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그런 동물의 해, 쥐띠 해를 맞았다.

쥐띠 중에서도 60년 만에 온다는 하얀 쥐띠 해 또는 황금쥐띠 해라니 무엇인가 기대가 된다.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면 1840년 하얀 쥐띠 해인 조선시대 헌종 6년에는 세도정치가 극에 달해 왕권이 땅에 떨어졌으며 그로부터 60년 후 1900년 하얀 쥐띠 해에는 일본, 청나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노략질로 조선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60년 하얀 쥐띠 해에는 4월 19일 혁명이 일어났다. 그때를 토대로 오늘의 한국이 있다. 세 번의 하얀 쥐띠 해는 한마디로 격변기였다.

1960년 당시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155달러로 세계에서 69위였다.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봄이면 풀뿌리를 파먹고 나무껍질을 벗겨 먹으며 연명했다. 그러던 것이 1961년 5월 16일 군사혁명이 일어나고 더욱 더 삶이 힘들었다. 그해 1인당국민소득이 92달러로 세계에서 87위로 떨어졌다.

다행히 당시 미국에선 곡물 가격 조정을 위해 태평양에다 고기밥으로 쏟아 부어버릴 밀가루를 무상으로 주는 것을 받아 산지개간을 하고 바다 간척을 하여 1960년대를 그렇게 살았다.

지난 180년 전부터 세 번의 하얀 쥐띠해가 있었다. 세 번 모두 우리 민족에게는 적지 않은 시련이 있었다. 그중 60년 전인 1960년 황금쥐띠 해에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전국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데모를 하고 대통령이 하야 미국 하와이로 도주 그야말로 대혼란기였다. 그런 하얀 쥐띠 해를 맞이한 우리는 특별한 각오가 필요하다.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건 특별한 목적이 있다. 그 목적 중 하나가 지난 역사 중 잘 못된 것에 대해서는 또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반성의 의미가 있고 또 하나는 지난 역사 중에 잘 된 일에 대해서는 본받아 더욱 더 잘해 보기 위한 목적 그래서 역사를 가르치고 배운다.

지난 세 번의 황금 쥐띠 해를 거울삼아 2020년 황금쥐띠해는 1960년대 시작한 경제개발과 산업화가 제1의 성장기였다면 2020년 황금쥐띠해는 통일을 이루는 해로 우리 민족에게 제2의 전성기를 맞는 해가 되도록 정치지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협력해 주었으면 한다.

여기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일이 있다. 2008년도 미국인 국제지정학자이자 군사전문가인 귄 다이어가 출간한 ‘기후대전’에서 지구환경오염을 근거로 특히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또 지역에 따라 가뭄, 폭설, 폭우, 허리케인, 토네이도, 해일 등 자연재난이 빈번히 발생 그 때문에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또 새로운 병원균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는 등 인류에게 최대 위기가 21세기 말 이전에 일어날 거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반도에 대해 언급된 바를 보면 한반도 휴전선 이북 북쪽지역이 2017년을 전후 가뭄이 지속되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하는 등 기근이 계속 2020년 4월경에는 북한지역주민들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고 휴전선 가까이 사는 주민들은 휴전선을 넘어 탈출이 이어져 북한 정권이 무너질 거라고 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넘어오는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준비해야 할 필요성을 피력했다.

지난 역사를 보았을 때 과거 하얀 쥐띠 해가 희망의 해라기보다는 시련의 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 역사를 거울삼아 행운의 해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정치권 각급 지도자들은 사리사욕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자세를 보여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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