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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새해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데스크칼럼] 새해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길
  • 이종욱 정경부장
  • 승인 2020년 01월 05일 16시 0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06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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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정경부장
이종욱 정경부장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우리는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담기도 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나이를 하나둘씩 쌓아갈 때마다 그 희망과 계획들에 대한 기대감들이 조금씩 멀어져 간다.

아마도 세파에 흔들리면서 감성의 감각들이 조금씩 무뎌져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해 이른 새벽 눈을 뜬 나는 수년 만에 작은 소망을 빌기 위해 영일만 바닷가로 나갔지만 지난 수년간 계속돼 온 우리나라의 암울한 미래처럼 짙은 구름이 가득 끼어 해를 보지 못했다.

비록 새해를 박차고 올라오는 해를 볼 순 없었지만 짙은 구름 사이로 올라오는 검붉은 빛을 향해 ‘이제 우리나라도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되고, 상식이 통하는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는 나의 작은 소망은 빌었다.

지난 한해를 돌아보면 우리나라는 패스트트랙으로 시작해 패스트트랙으로 끝났다.

그 와중에 조국 법무부장관 사태까지 보태지면서 나라는 보수와 진보로 갈라져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보냈고, 남은 것은 갈등과 반목뿐이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취재차 서울에 있는 동안 서초동 촛불 집회를 찾았던 나는 수많은 참석자들을 둘러보며 궁금한 점이 하나둘 아니었다.

이날 그들이 내세운 가장 중요한 단어는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였지만 그 팻말을 들고 있는 분들이 ‘검찰의 무엇을 개혁하고, 어떤 조국을 수호하자는 것인가’에 대해 알고 나왔는가가 참으로 궁금했다.

또 서초동 촛불집회의 반대편에서는 소위 ‘태극기 부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진영들이 현 정부를 비판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의 집회는 엄동설한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까지 서울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온·오프라인 매스컴들은 이들의 물러섬 없는 대결과 소위 식자라고 하는 분들이 마구잡이로 뱉어내는 이야기들을 거름장치 하나 없이 마구 쏟아내면서 대다수 국민 들을 혼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분명히 잘못된 일이 확실한 데도 온갖 말장난으로 사실관계를 은폐시키고는 이념적 대결의 장으로 바꿔버린다.

매스컴들도 이들의 말장난을 제대로 분석하고, 정리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쏟아내면서 사태의 전후좌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들은 혼돈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언어의 혼란을 이용한 포퓰리즘과 세뇌로 국민들은 혼돈 속에 빠져 버렸고, 그 국민들 역시 사실을 확인하기보다는 ‘그렇다더라’며 사실화시켜 갈등과 분열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는 이제 상식이 오히려 몰상식이 돼 버렸고, 사실과 진실은 무의미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과거 박근혜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쳤고, 문재인 정부는 ‘공정한 사회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지금 우리는 ‘무엇이 정상화이고, 무엇이 공정한가’에 대한 정의(定義)조차 내리기 힘든 나라가 됐다.

그래서 나는 새해를 맞아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돼 줬으면’하는 나의 작은 소망들이 우리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상식이 통하는 사회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스스로 사실을 깨우치고, 올바른 정체성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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