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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귀비고' 유감
[삼촌설] '귀비고' 유감
  •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 승인 2020년 01월 05일 17시 20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06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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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의 귀비고 전시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일본의 고대의 신화와 각종 기록을 담고 있는 ‘고사기(古事記·사진 오른쪽)’가 전시해 놓았다. 그 다음에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記·가운데)’, 테마공원의 바탕이 되는 ‘삼국유사’는 세 번째, 구석에다 전시하고 있다.
포항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의 귀비고 전시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일본의 고대의 신화와 각종 기록을 담고 있는 ‘고사기(古事記·사진 오른쪽)’가 전시해 놓았다. 그 다음에는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記·가운데)’, 테마공원의 바탕이 되는 ‘삼국유사’는 세 번째, 구석에다 전시하고 있다.

“삼국유사 속 연오랑세오녀 설화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다음 두 부분이다. 첫째, 일월(해와 달)의 정령인 연오와 세오가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 갔다(負歸日本)는 부분으로, ‘태양이 배에 실려 천계를 운행한다’는 ‘태양배 신앙’이 모티프가 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 햇빛을 얻었다는 부분이다. 이는 동해를 바라보는 바닷가에서 실제로 행해지던 제천의식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전승으로 추정된다. 즉, 일신(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하여 여성 사제가 신에게 옷을 짜서 바쳤다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延烏郞 細烏女)’ 기록을 주제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 조성한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전시실의 설명문 한 부분이다. 이 설명문에는 ‘연오랑 세오녀’를 서양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정령’에 비유하고 있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그간 여러 학술토론을 거치면서 역사 속 실존 인물로 결론 내 테마공원을 지었다. ‘여성 사제가 신에게 옷을 짜서 바쳤다’는 것 또한 실제 기록과 맞지 않다. 삼국유사에는 세오가 짠 비단으로 제사 지내 해와 달이 빛을 되찾았다고 했는데 ‘여성 사제’로 설명해 상상의 비약이 심하다.

‘삼국유사’의 기록을 너무 신화적으로 해석한 데다, 이처럼 일부 내용 설명도 적절치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차라리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기록을 충실하게 해석해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시관 구성에도 문제가 많다. ‘고서 속 살아 있는 연오랑세오녀’ 관에는 연오랑세오녀와 관련한 각종 서적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일본의 고대의 신화와 각종 기록을 담고 있는 ‘고사기(古事記)’를 전시해 놓았다. 그 다음에 전시한 책도 일본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記)’를 유리관에 넣어 전시하고 있다. 이들 고서의 설명에는 ‘연오랑 세오녀’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지도 설명해 놓지 않았다. 테마공원의 바탕이 되는 ‘삼국유사’는 세 번째, 구석에다 전시하고 있다. 연오 세오가 일본으로 가서 닿았다는 이즈모(出雲市)의 한 전시장으로 착각할 만하다. 전시 순서와 설명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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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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